동원시스템즈, 대규모 투자에도 재무구조 '탄탄'
자본적지출 규모 증가세…재무구조는 '안정적'
운전자본 부담 줄인 전략 통해…계열 매출도 큰 기여
현금창출력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 지속
공개 2024-12-09 06:00:00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동원시스템즈(014820)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사업 진출 영향으로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을 줄이는 재무전략이 통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 즉 특수관계자로 인해 고정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 구조가 탄탄한 현금창출력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동원시스템즈)
 
CAPEX 증가에도 현금창출력이 '상쇄'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아셉틱 설비 증설에만 934억원을 투입했고, 이차전지 캔 신공장 건설에도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05억원을 사용했다. 이차전지용 셀파우치(cell pouch) 진출을 위한 시설 투자로는 2021년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약 700억원을 배정했으며, 양극박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광폭 압연기 등 설비 투자에도 351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971억원, 지난해 1423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647억원에 달하는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동원시스템즈는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4.5%로 2022년 말 99.0%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순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4212억원에서 3901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4.2%에서 36.0%로 소폭 상승했으나 재무안정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동원시스템즈의 재무안정성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운전자본 부담을 줄인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으로 대표되며, 이 중 재고자산은 2022년 말 2269억원에서 지난해 말 1834억원, 올해 3분기 말에는 180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의 기반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안정적이다. 2022년에는 1705억원, 지난해에는 1599억원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평균 163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409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동원시스템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IB토마토>는 동원시스템즈에 CAPEX 규모가 큰데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이유 및 재고자산 감소 요인 등에 대해 질의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계열서 고정매출 발생하는 사업구조도 '한몫'
 
동원시스템즈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에는 계열 매출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원F&B와 스타키스트 등 특수관계자 매출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전체 매출액 1조2767억원 중 19.3%(2459억원)가 특수관계자 매출에서 발생했다. 이 중 동원F&B는 1558억원, 스타키스트는 674억원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0억원에서도 20.7%(2070억원)가 특수관계자 매출로, 동원F&B 1268억원, 스타키스트 653억원이 각각 기여했다.
 
이 같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는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병, 캔 등 주요 포장재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펫푸드 파우치, 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20억원,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11.9% 늘었다.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영향이 크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모회사인 동원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24억원의 배당금을 동원시스템즈로부터 수취했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시절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동원산업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밸류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 방안으로는 △연2회 배당 실시 △배당성향 30%로 확대 △총주주수익률(TSR) 40% 수준으로 증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으로 상향 등의 계획이 발표됐다.
 
한편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동원시스템즈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박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탑재되는 배터리 규격으로 동원시스템즈의 배터리캔이 해당 배터리에 공급돼 테슬라 전기차에 쓰일 전망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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