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자금 확충 총력전…안정성 사수 '올인'
JB금융 유상증자 지원 이어 후순위채 발행
업권 대비 낮은 자본적정성도 평균 수준 예상
공개 2024-11-29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이 자금 확충을 통해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모회사의 지원부터 후순위채 발행까지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자기자본비율(CET1) 상승도 기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주의 자본적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북은행
 
후순위채권에 유상증자까지 총동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으로 510억원을 조달한다.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4년 제1회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3년 연속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4회차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은 이전 회차 대비 규모가 작다. 지난 2014년 발행한 1회차는 1000억원, 2회차와 3회차에 각각 800억원을 발행한 데 반해 4회차는 1회차의 절반 수준인 510억원에 그쳤다.
 
당초 전북은행은 750억원까지 확대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으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에 조달 규모를 늘리지는 못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투자매매중개업자가 10억원, 연기금 운용사 등에서 500억원이 신청돼 경쟁률은 1:1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후순위채 외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776만5181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신주 발행가액은 1만9317원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은 1500억원이며,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1500억원은 전액 JB금융지주(175330) 주머니에서 나온다. 발행 주식 100%를 JB금융지주가 사들이기 때문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12월2일이다. 
 
JB금융지주는 올해 4월, 9월에 각각 1000억원과 1400억원의 자금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했다. JB금융은 두 차례에 이어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1450억원까지 늘려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자기자본 늘어도 위험가중자산 '부담'
 
전북은행이 채권을 발행하고 모회사 지원까지 받아 가며 자금을 끌어모으는 이유는 자본적정성 관리다.
 
전북은행의 올 3분기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19%다. 직전 분기 14% 대비 0.19%p 상승했지만 2년 넘게 14%대에 머물러 있다.
 
사실 전북은행의 자기자본은 양호한 편이다. 자기자본을 구성하는 보통주자본 중 가장 비중이 큰 이익잉여금이 당기 실적이 좋을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04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1%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도 올랐다. 올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같은 기간 8.5% 불었다. 
 
당기순익의 증가에 힘입어 자기자본도 증가했다. 3분기 자기자본은 1조7861억원으로, 지난 2분기 1조7469억원 대비 2.2% 커졌다.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특히 보통주자본이 1년 전에 비해 6.2% 증가하면서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자본적정성이 일정 수준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위험가중자산의 영향이다. 전북은행의 3분기 위험가중자산은 12조5899억원으로,1년 새 3.8% 불어났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도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커지니 BIS비율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올해 말을 기점으로 빠르게 오를 예정이다.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510억원을 후순위채로 조달해 BIS비율은 0.41%p 오른 14.51%로 오른다. 특히 유상증자를 1500억원 규모로 실행하면서 보통주 자본은 1조8502억원으로 증가하게 되고, 자기자본은 1조9218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보완자본으로 잡히는 후순위채까지 합하면 자기자본은 1조9368억원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반영한 BIS비율은 15.52%로 상승할 전망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통자본의 경우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라 유상증자와 배당정책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후순위채 만기 도래로 발생할 수 있는 보완자본 감소를 막고자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면서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