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 PBR 부양 전략…'유동성 부족'이 발목 잡나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80%
지난 4월 오너일가 지분 매각에도 효과 낮아
거래 가능 주식 증가…자사주 매입·소각 등 필요
공개 2024-11-29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홀딩스(058650)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PBR(주가순자산비율) 부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PBR 부양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유통 주식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BR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자본총계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통 주식 수가 적으면 거래량이 부족해 PBR 부양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세아홀딩스의 올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이태성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0%에 달해,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다른 기업에 비해 적은 상황이다. 이에 향후 최대주주 측의 추가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기업가치 제고의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세아홀딩스)
 
저평가된 기업 가치 부양 총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0.18배인 PBR을 0.5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을 내놨다. 세아홀딩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가치는 PBR을 통해 고평가 혹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PBR이 1 이하면 기업의 자본총계가 시가총액보다 낮은 상황을 의미하는데, 이는 기업이 사업을 청산하고 모든 자산을 매각해 모은 금액이 주가보다 낮다는 것으로 기업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세아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다. 세아홀딩스의 별도 기준 자본 총계에 자회사 세아베스틸지주에 투입된 세아홀딩스 자본의 몫을 더하면 2조2149억원(세아홀딩스의 지배지분 자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세아홀딩스 시가총액(4036억원)이 세아홀딩스의 자산 가치에 못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내 상장 기업의 평균 PBR인 1.1배에 못 미친다.
 
PBR은 기업의 자본 총계 대비 시가총액으로 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자본 총계를 줄이거나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으로 PBR을 높일 수 있다. 먼저 주가를 부양하려면 활발한 주식 거래가 필요하다. 또한 자본 총계를 줄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풍부한 주식이 유통되는 상황을 전제한다. 거래가 가능한 주식 수가 적다면 두 방법 모두 효과를 보기 어렵다.
 
현재 거래 가능한 세아홀딩스의 주식 수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량이 적은 탓에 2021년 이래로 세아홀딩스의 주가도 10만원 내외에서 변동이 없다.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최대 주주의 높은 지분율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주주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을 쥐고 있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높은 최대 주주 지분율PBR 부양 난관
 
세아홀딩스는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타 기업 대비 높은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과 이에 따른 거래 가능한 주식 수의 부족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은 총 389만5609주로, 지분율은 80.68%(총발행주식수 400만주)에 달한다. 지난해 말 세아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90%에 육박했으나, 지난 4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박의숙 세아그룹 부회장이 각각 18만6000주(총매각 지분율 9.3%)를 시간 외 거래로 매각하며 지분율이 낮아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가 활발한 국내 지주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50~60%대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 수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오너 일가가 세아홀딩스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매각했지만, 매각 이후 주식 거래량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PBR 부양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추가적인 유통 주식 수 공급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해 지분을 매각해 주식 유동성을 늘렸다. 다만, 앞으로도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지는 미지수다. 세아홀딩스의 총발행 주식 수에서 자사주(10만4391주)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수를 빼면 거래 가능한 주식수를 파악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세아홀딩스의 거래 가능 주식수는 66만8553주로 총발행 주식 수의 1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거래 가능 주식수 비율 7.4%(29만7180주)에서 2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다.
 
세아홀딩스 측은 향후 PBR 부양 방안 등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특수강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하되 PBR 부양 등 기업가치제고 조치는 다방면으로 검토를 진행해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왜?(Why?)에 대한 답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