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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신용등급 하락 속 300억 조달 도전
신용등급 BBB+/안정적→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차입 부담 어쩌나
공개 2024-11-25 15:59:58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총 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최근 재무부담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효성화학)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총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제15회차 사채는 1년물로,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6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케이비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2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회사 4사가 제공한 최초 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효성화학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5.132%다. 공모희망금리는 6.70~7.70%로 적용된다.
 
조달한 금액은 전부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 효성화학은 오는 12월13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사채 총 300억원이 있으며, 이자율은 전부 7.3%에 달한다. 효성화학은 부족한 자금을 회사가 보유한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며, 실제 사용일까지 은행예금과 MMT(Money Market Trust) 등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전 등급에서는 'BBB+/안정적'을 부여받은 것과 비교해 하향 조정됐다. 더욱이 한신평이 과중한 재무부담과 수익성 부진 등을 이유로 꼽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실제 올해 3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이 보유한 순차입금은 2조55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이후 이익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베트남 공장 신축과 생산설비 증설 투자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안정성으로 봐도 적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779.3%, 82.8%에 달한다. 적정 기준인 100% 미만과 30% 이하를 크게 벗어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효성화학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조105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2331억원으로 6.08% 성장했다. 이에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514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다만, 대표주관회사 2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베트남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됐고, 업황 저하와 실적 부진에 대응한 투자비 절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으로서 향후 연간 투자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황에서 해외법인들의 영업 활성화로 매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회사의 연결기준 EBITDA 창출 규모는 정상화와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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