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캐피탈, 대손비용 줄였지만…자산건전성 '최저치'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 이후 고정이하여신 늘어
대손비용 감소로 순이익 일부 회복…지속성 '불안'
공개 2024-11-27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올해 3분기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재차 상승하며 30%를 넘어섰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를 초과했다. 이는 캐피탈사 중에서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손익이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가 워낙 크게 악화된 탓에 지속가능성마저 불안한 상태다.
 
부동산PF 사업성평가에 건전성 급락
 
22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업무보고서 기준 무수익여신잔액과 비율)이 4836억원에 30.2%로 나온다. 앞선 2분기 대비 잔액이 268억원 늘었고 비율은 5.5%p 상승했다.
 
이전 분기 흐름을 보면 올해 1분기는 고정이하여신이 1996억원, 비율이 9.2%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각각 2543억원, 10.9%였다. 1분기에는 부실채권 축소로 지표 개선에 성공했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악화되는 양상이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3%로 매우 높다. 연체액은 3258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연체율 추이는 1분기 10.8%, 2분기 14.7%였으며 연체액은 각각 2339억원, 2720억원이었다.
 
3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3146억원이다. 충당금 잔액은 지난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탓에 충당금적립률(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65.0%로 떨어졌다. 해당 비율은 통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건전성 지표 악화에는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부실한 PF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관련 기준을 더욱 세밀하게 조정한 것이다.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자산 구성이 양적으로 부담이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해 평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금융 자산은 상반기 기준 1조925억원으로 영업자산 내 비중이 53.0%에 달한다. 부동산PF가 4600억원,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이 6325억원이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계속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질적 측면에서는 중·후순위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비중은 본PF 대출이 79.1%, 브릿지론이 74.2% 정도로 확인된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부실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중·후순위 비중은 회수 대응력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총여신 규모 크게 위축…대손비용 감소했지만 '불안'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리에 따라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여신 규모가 지난해 말 2조3251억원에서 올 3분기 1조602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약 31.1%(7227억원) 줄어든 셈이다. 영업자산 핵심인 대출채권은 2조2976억원에서 1조5731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출채권 변동 요인으로는 ▲매각 2034억원 ▲상각 962억원 ▲순증감 4250억원이 있다. 이 가운데 채권 매각·상각은 고정이하여신 감소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매각은 소규모로 영향을 미치나 상각은 대부분 유효하다. 앞서 상반기에는 매각 43억원, 상각 799억원이 반영돼 해당 금액만큼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든 바 있다.
(사진=오케이캐피탈)
 
계열사 지원을 활용한 건도 있었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 6월 계열 내 부실채권(NPL) 투자사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2000억원 규모의 요주의 분류 부동산PF 대출을 매각했다. 양도가액으로는 414억원을 인식했다.
 
총여신 규모가 감소한 만큼 이자수익(1493억원)과 순이자손익(857억원)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대손비용에 해당하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545억원)이 전년도 대비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1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이후 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만큼 대손비용 증가로 손익이 재차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3분기 손익도 누적과 달리 분기로는 영업이익 적자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신규 영업을 중단한 이후 모수인 총여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라며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 결과 일부 채권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된 점이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당금 적립과 대출채권 상각·매각, 경·공매 등 자산 재구조화로 건전성 관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로 확충한 손실흡수능력,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영 내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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