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캐피탈, 부동산PF 부실화에 건전성 악화…리테일도 '우려'
본PF·브릿지론에서 '고정이하여신' 분류 채권 확대
고위험 리테일 자산 증가로 건전성 관리 부담 가중
공개 2024-11-21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M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부실채권 신규 분류가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일반담보대출 내 브릿지론에서 두 건씩 확인된다.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자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리테일 부문 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금융서 부실채권 늘어
 
19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iM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부동산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0%로 지난해 말 6.0% 대비 두 배 상승했다. 부동산PF 내 브릿지론에서 150억원 규모의 채권 두 건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새로 분류된 탓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관련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2분기 실적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는데, PF 사업장에 대한 평가 기준을 더욱 세밀하게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사 입장에서 건전성 분류가 더욱 보수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iM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해당 기간 790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60.4%(477억원) 증가했다. 부동산PF에서 부실채권이 발생한 것 외에 일반담보대출로 잡고 있던 200억원 규모 브릿지론 두 건도 고정이하여신으로 신규 분류됐다. 총채권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다.
 
그동안 iM캐피탈은 상·매각 작업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익스포저를 줄여왔다. 올 상반기 기준 상각액은 106억원, 매각액은 410억원으로 총 516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금액인 51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외 본PF 회수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금융 잔액은 5706억원에서 4266억원까지 축소됐다.
 
부동산금융 양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영업자산 내 비중은 11.2% 수준으로 나온다. 부동산PF 대출이 3741억원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1044억원 포함됐다. 일반담보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도 525억원 있다. 신규 취급은 현재 중단한 상태로 파악된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한 편인데,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역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다. PF 사업장 대출금액도 한 건이 150억원이고 나머지는 100억원 이하로 거액 여신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해당 위험이 낮으면 위험 분산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변제순위 기준에서는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약 64.2%로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부진할 때 부실채권 발생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주택 부문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수도권과 비주택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i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PF 건전성 분류 변경은 금융당국의 PF 사업성평가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라며 “해당 채권 가운데 브릿지론 한 건 50억원과 토지담보대출 한 건 100억원은 현재 여신전문금사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통해 매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적기 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채권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DGB금융)
 
취약차주 증가로개인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
 
부동산 관련 대출뿐만 아니라 리테일자산 내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iM캐피탈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 중심으로 기업금융(9411억원) 자산을 줄이는 대신 개인금융(1조3206억원)을 확대했다.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은 각각 3977억원, 7959억원으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플랫폼사업자인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등과 제휴를 맺으면서 취급을 확대한 결과다. 다만 건전성도 저하됐는데 해당 자산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5.6%, 3.4%로 상승 추세다.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은 특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총채권 기준 연체율도 2.9%로 하락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신용대출에서 연체 증가로 인해 1개월 이상 연체율 상승세가 피어(Pee)그룹 대비 빠른 편”이라며 “취약차주 증가에 따라 개인·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중심으로 해당 자산 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금융은 대부분이 신용대출 기반인데, 이는 수익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속한다. 특히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차주 여건이 부정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해당 자산의 취급부터 부실화 등 건전성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iM캐피탈 측은 개인금융에서 신용점수 700점 이상의 우량 차주 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출 취급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상품 구성이나 연체율 측면에서도 관리 기준을 높이고 있다.
 
i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인금융 신규 취급은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담보성 상품 중심으로 그리고 연체율 2%~3% 정도의 상품만 운영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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