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츠, 주가 부양책에도 적자 부담…100억 CB로 반전 노린다
최상위 '나노캠텍으로 최대주주 변경…주식 분할 및 무상증자 실시
유통 주식 후 확대로 주가 부양…다만, 주가 하락 등 효과 미지수
영업적자 기록하고 있어 실적 개선 숙제로 남아
공개 2024-11-15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빅텐츠(210120)가 최근 최대주주 변경 후 주식분할 및 무상증자까지 연달아 진행하면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유통 주식 수 확대로 인한 주가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식분할 및 무상증자 공시 후 주가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에 회사는 최근 발행을 결정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자금으로 향후 신사업 투자 등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황후 (사진=빅텐츠)
 
무상증자·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 확대 예정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텐츠는 주식 양수도계약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지난 5일 체결했다. 최대주주는 빅텐츠 주식 58.88%(185만1678주)를 보유한 에프앤에프외 2인에서 디비투자조합으로 바뀌었다. 디비투자조합은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로 150억원을 들여 빅텐츠 주식 50만주를 매입했으며 15.9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디비투자조합은 나노캠텍이 최대출자자로 99.996% 출자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표조합원과 업무집행조합원에 디비프라이빗에쿼티가 0.004% 보유하고 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조윤정 대표에서 오희갑 디비프라이빗에쿼티 대표로 바뀌었다. 
 
아울러 빅텐츠는 지난해 8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고 주식 거래 활성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빅텐츠는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주식 분할 이후 무상증자도 실시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주식 분할 신주 효력은 내년 1월8일 발생될 예정이고,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은 약 한 달 뒤인 내년 2월3일로 예정됐다.
 
우선 주식분할을 통해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한다. 주가는 5분의 2로 떨어지고, 주식수는 분할 전 314만4610주에서 분할 후 786만1525주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은 내년 1월6일부터 24일까지이며 신주권상장예정일은 1월27일로 정해졌다. 
 
이어 무상증자를 통해 1주당 2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무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는 1572만3050주로 무상증자 이후 총 발행주식은 2358만4575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내년 2월24일로 예정됐다. 통상적으로 무상증자는 회사가 지닌 자본잉여금이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내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빅텐츠가 보유한 자본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3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식발행초과금 31억4461만원을 신주 발행 재원으로 사용했다.
 
다만,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실시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코프로(086520)는 지난 3월28일 액면분할 후 주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당시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는데 주식수가 5배로 늘면서 주가는 5분의1로 축소됐다. 주가는 액면 분할로 신주 효력이 발생한 4월12일 종가 51만7000에서 7개월 뒤인 11월12일 종가 7만7200원으로 85.07% 떨어졌다.
 
스튜디오미르(408900)는 지난 3월21일 무상증자를 공시했는데 권리락 다음날인 4월5일 종가는 7780원으로 전일 대비 29.88% 오르고, 4월8일 종가는 1만110원으로 전일 대비 29.95% 상승했지만 4월9일 다시 8520원으로 전일 대비 15.73% 떨어졌다. 결국 무상증자를 실시한지 1년이 안 돼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권리락 후 7개월만인 지난 11월5일 종가는 3680원으로 4월5일 대비 52.70% 내려갔다.
 
빅텐츠도 주식 분할과 무상증자를 공시했던 11일 종가는 3만1350원으로 전일 대비 9.62% 올랐다가, 바로 다음날인 12일 종가는 2만8200원으로 전일 대비 10.05% 하락했다. 13일은 전날 대비 0.18% 오르는데 그쳐 종가 2만8250원을 기록했다.
 
빅텐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가 작년에 계속 코넥스에 있다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도 사실은 공모 물량도 작았고 전체 주식수가 300만 주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대주주 지분이 50% 이상 잠겨 있다 보니까 유통 기준이 워낙 없었다"라며 "무증과 액면 분할은 신규 사업이나 전환사채와 별개로 유통 주식을 좀 활성화하자라는 차원에서 진행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사업상 적자 구조 끊어내고 신사업 성공할까
 
이에 빅텐츠가 무상증자와 액면 분할 이후 주식 거래 활성화와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리려면 지속된 호재가 필요하다. 빅텐츠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사업을 추진해 적자를 끊어낼 방침이다. 빅텐츠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으로 ‘발리에서 생긴일’, ‘쩐의전쟁’, ‘개인의취향’ 등을 제작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사인 만큼 드라마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2022년 지난 4년 중 매출 최고가 322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매출은 175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빅텐츠는 CB 약 100억원 규모 운영자금을 조달해 신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CB 발행 대상자는 위드윈투자조합76호로 정해졌다.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노캠텍의 경우 도전성·정전분산(ESD)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빅텐츠와 사업상 큰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도전성소재인 유기전도성 고분자, 이온콤플렉스 전도성고분자를 제조해 도전성원료와 기능성 ESD보호필름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빅텐츠는 오는 12월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주식분할을 승인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한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빅텐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상 적자를 면할 길이 없어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경영진이 오면서 신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해서 기존 프로덕션의 한계를 가지는 드라마 제작사 범위를 넘어서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사업 목적은 임시주총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