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 무차입 경영 돌입…CDMO 사업 확장 예고
은행 차입 없고 CB도 모두 상환…무차입 경영 본궤도
줄기세포치료제 등 메디컬 사업, 캐시카우로 '낙점'
제2공장 활용한 파이프라인 강화·CDMO 본격화
공개 2024-11-12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줄기세포치료제 연구·제조 기업인 파미셀(005690)이 완전한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다.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졌고, 이에 무난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한 덕이다. 파미셀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활용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메디칼 사업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파미셀 홈페이지 갈무리)
 
케미컬 업고 '무차입 경영' 궤도 올라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미셀이 제2회차 전환사채(CB)를 전부 청산하며 완전한 무차입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파미셀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 수년간 차입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는 약 24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 잔액이 남았는데, 올해 상반기말을 기점으로 전부 상환했다.
 
무차입 경영이란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거나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또는 외부에서 조달한 금액보다 현금성 자산이 훨씬 풍부해 언제든 상환이 가능한 경영도 이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파미셀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약 102억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다.
 
자체 자금으로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 보니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파미셀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09%다. 지난 2022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43.02%에 달했지만, 지난해(15.08%)부터 20% 이하의 부채비율이 나타났다. 같은 시점 유동비율도 901.45% 수준으로, 적정기준(200% 초과)을 충족했다.
  
파미셀은 지난 1968년 설립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제약사다. 줄기세포 기반의 바이오제약사업부와 케미칼 기반의 바이오케미컬사업부를 영위한다. 바이오 케미컬 사업을 필두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무차입 경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바이오 케미컬 사업에서는 의약 중간체, 인계난연제(섬유용, 전자재료용), 산업용 정화학 제품 등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지난 2013년 사업부를 신설한 이래로 파미셀의 매출 대부분을 담당해 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434억원)의 96.71%(420억원)가 바이오 케미컬 사업에서 창출됐다.
 
전체 매출액도 반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파미셀의 매출액은 43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30억원)보다 0.93% 성장했다. 파미셀은 지난 2022년 매출 602억원을 달성한 이래로 지난해(562억원)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바이오 케미컬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반등세를 보였다.
 
탄탄한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다보니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양수(+) 행진이다. 파미셀은 지난 2021년 영업활동으로 52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79억원) 곧바로 양수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129억원) 현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는 영업활동으로 34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3분기(96억원)보다 줄긴 했으나, 안정적인 상태다.
 
 
바이오 메디컬·CDMO 강화
 
파미셀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발판 삼아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꼽은 바이오 메디컬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이룰 계획이다. 바이오 메디컬 사업의 핵심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이다. 현재 줄기세포치료제인 △셀그램-LC(알코올성 간경변) △셀그램-ED(발기부전) △셀그램-CKD(만성신장질환) 등 총 3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성체줄기세포 보관사업과 화장품 개발과 판매를 영위한다.
 
올해 3분기까지 바이오 메디컬 사업의 매출 비중은 3.29%(14억원)에 그친다. 아직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니 대규모 매출을 내지 못했고, 이에 손실 폭을 키우는 사업 부문으로 나타났다. 다만, 파미셀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인 Hearticellgram-AMI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줄기세포치료제가 캐시카우로 꼽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셀그램-LC는 지난 2013년 9월 연구를 시작한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제다. 지난 2020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세포치료제에 대한 첨단재생법이 실행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환자 모집을 마치고 임상 3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환자 모집이 완료된다면 R&D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임상 3상은 이전 임상 단계들과 비교해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된다. 파미셀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율)로 57억원(13%)을 쏟았다. 지난해 동기(51억원, 12%)보다 소폭 늘어난 상태다.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가동하는 성남 제2공장도 적극 활용한다. 성남 제2공장은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스마트 공장으로, 올해 3월 준공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세포치료제의 생산과 셀그램-LC 등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속도를 내고, CDMO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제2공장을 활용해) 줄기세포치료제 생산뿐만 아니라 첨단재생연구와 치료에 사용될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국내 CDMO서비스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며 "셀그램-LC 등의 임상연구 종료 후 재생의료 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며, 이로 인한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수요 증가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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