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업황 부진 속 R&D 집중…신성장 동력 확보 박차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신규 미래 먹거리 발굴 초점
고기능성 합성 고무 SSBR 성장 가능성 눈길
공개 2024-11-07 06:00:00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개발(R&D)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석유화학업계 업황 둔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 혁신을 거듭하며 석유화학 업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신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2조33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2조1914억원) 대비 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사진=금호석유화학)
 
특히 주로 전기자동차 타이어에 적용돼 내마모성과 안전성, 연비 향상을 실현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 합성고무(SSBR)가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로7 규제에 대응하고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타이어 내마모성을 구현할 SSBR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SBR은 전남 여수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 일반 타이어 대비 마모에 강하다. 이 때문에 내연 기관차에 비해 약 30% 더 무거운 전기차 타이어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 판매가 높아지면서 결국 내연 기관차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에는 큰 호재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SSBR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고, 여수공장 내 생산라인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미세구조를 차별화해 기존 제품 대비 내마모 성능을 10%가량 개선한 차세대 전기차용 연속식 SSBR 개발하는 등 R&D를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오랜 기간 축적된 SSBR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최근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도 EPS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주로 건축용 판물,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EPS에 폐스티로폼을 사용해 생산된 GPP(General Purpose Polystyrene)를 기반으로 EPS를 생산하는 것으로 향후 가전 포장재용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사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2분기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 6만톤 증설을 완료했다. 에폭시 수요 증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금호석유화학과 합작하는 HBPA(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 등의 원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OCI와 합작한 OCI금호를 통해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의 바이오 기반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한 금호피앤비화학은 우선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에폭시 재활용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후 재활용하기 어려운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시켜 다시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증설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올해 MDI 생산능력을 연산 41만톤에서 61만톤까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식물성 원료 기반 폴리우레탄 시스템 기술 개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 획득으로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올해 말까지 타이어 튜브, 차량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EPDM) 7만톤 증설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제품 R&D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에 적합하도록 경량화, 고절연 등 물성을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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