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아이엠, 자본잠식 위기 벗어나나…신작으로 반격 준비
게임사업 역량 강화 위해 1000억원대 운영자금 투자 유치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 게임 IP 라인업 확대
공개 2024-11-06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하이브아이엠(하이브IM)이 1000억원대 유상증자 잔금 납입이 다소 미뤄진 가운데 자본잠식 위험을 벗어나고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브아이엠은 적자 지속으로 결손금이 늘어나 부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연내로 유상증자 금액 납입을 마치면 보다 운영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아직 게임 라인업이 다소 부족해 이번 지스타 2024에서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별이되어라2 (사진=하이브IM)
 
3자배정 증자로 운영자금 1000억원대 조달 '연기'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아이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1075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9월23일 1차로 1008억원은 납입이 됐으나, 2차 40억원은 오는 7일, 3차 27억원은 오는 12월13일 납입될 예정이다.
 
앞서 하이브아이엠은 게임 사업 역량 강화와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8월 8000만달러(약 1098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 부문에서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는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메이커스 펀드(MAKERS FUND)’가 주도했다.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메이커스 펀드-벤처3가 가장 많은 3만3654주를 가져가고, 메이커스 펀드2가 두 번째로 많은 2만4038주를 차지하게 됐다. 모회사인 하이브는 175억원(1만2228주)을 투자키로 했으나, 169억원(1만2080주)로 축소됐다. 또 다른 3자배정 대상자인 IMM인베스트먼트 배정주식수는 7004주에서 7152주로 소폭 늘어나게 됐다. 
 
다만, 잔금 납입일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당초 9월6일 1차 납입(1008억원 납입 완료) 이후, 10월31일 최종 납입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12월13일로 최종 납입일이 미뤄졌다. 하이브아이엠 측은 납입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해 해외 송금 과정에서의 절차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아이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투자금은 퍼블리싱 게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자체 게임 개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 부문에서 다각화를 통해 종합 게임사로서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해외 송금 과정에 지연이 발생했으나, 계획에 맞춰 납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본잠식 위험 '경고등'…신작으로 극복할까
 
하이브아이엠은 이번 운영자금 조달을 통해 게임 IP를 늘릴 전망이지만,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이번 투자는 마지막 배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아이엠은 지난 2022년 3월21일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2년 하이브홀딩스에서 2023년 하이브(352820)로 지분 85%(17만주)가 옮겨졌다. 현재는 모회사 하이브가 지분 72.05%(23만2080주)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363억원에서 지난해 309억원으로 줄어들고 영업적자가 지속돼 경영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 건전성은 크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브아이엠 자본총계는 7억원으로 자본금 10억원보다 더 작은 금액을 기록했다. 부분자본잠식률은 30%에 달했다. 이처럼 자본잠식 위험이 커진 것은 적자 지속으로 결손금이 2022년 80억원에서 지난해 289억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이브아이엠은 이번 운영자금 조달로 보다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아이엠은 한정돼 있던 게임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2021년 리듬하이브를 출시한 이후, 2022년 6월 BTS가 제작에 참여한 ‘인더섬 with 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게임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출시해 글로벌 다운로드 수 150만건을 돌파했고, 8월엔 스튜디오 HG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 예정인 히어로 던전 익스트랙션 '던전 스토커즈'를 공개했다.
 
이후 신작 성과에도 향후 수익성 개선의 성패가 달릴 전망이다. 하이브아이엠은 올해 지스타 2024에서 신작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측에 따르면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실사풍 그래픽을 살린 하이엔드 MMORPG라는 설명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지스타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될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하이브IM의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차별화된 게임 경험으로 유저들에게 몰입감과 흥미를 제공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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