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수익성 둔화에 '베트남 확장' 카드
외형성장에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영업이익 후퇴
ICT VINA에 323억원 수혈…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베트남·중국 중심으로 해외 영토 확장 '기대'
공개 2024-11-06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덴티움(145720)이 올해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이 후퇴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생산시설 신규 확충을 위해 지분 100%를 소유한 베트남 자회사 'ICT VINA'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다. 덴티움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CT VINA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고, 베트남 등 해외 영토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덴티움)
 
정체된 실적에 사업다각화 '시동'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덴티움의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539억원)와 비교해 12.99%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해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으로 매출원가가 늘어난 결과다.
 
덴티움은 지난 2017년 코스피 시장에 등장한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이다. 치과용 임플란트와 장비 등을 중심으로 2017년 매출 1506억원에서 지난해(3932억원)까지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944억원을 달성하면서 직전연도 동기(1752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지만, 비용 방어에는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39.68%(771억원)로, 지난해 상반기(39.34%, 689억원)와 유사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재고자산평가손실 94억원 등이 발생했고, 이에 매출원가율은 29.88%(523억원)에서 36.18%(703억원)으로 확대됐다.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덴티움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로 결심했다. 덴티움은 올해 3월28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2021년 실내건축공사업을 추가한 바 있는데, 이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두 번째 행보다.
 
덴티움은 베트남 소재 자회사인 ICT VINA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ICT VINA는 지난 2018년 7월 해외 영업망 확충을 위해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 소재의 임플란트 제조 공장이다. 베트남에서 최초로 임플란트 제조 허가를 받은 시설이다.
 
덴티움은 지난달 31일 ICT VINA의 제3자배정 증자에 참여했다.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의 신규 확충을 목적으로 실행했으며, 약 323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ICT VINA는 덴티움의 완전 자회사이기 때문에 덴티움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는 변동이 없다.
 
 
ICT VINA 재무구조 개선…영토 확장 기대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ICT VINA의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덴티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ICT VINA의 자본총계(680억원)는 자본금(601억원) 보다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의 자본금까지 까먹는 자본잠식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덴티움에 따르면 ICT VINA는 베트남 현지 규정에 따라 설립한 유한책임회사로,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주식을 발행하지 않는다. 이에 자본금은 601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자본총계만 100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잠식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덴티움이 ICT VINA를 성장 매개체로 삼은 이유가 있다. 모회사에 힘입어 매출을 낸 가운데,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ICT VINA는 2018년 설립된 이후로 지난 2020년(13억원)까지 당기순손실이 발생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에 6억272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바로 다음해인 2022년(42억원)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34억원이 발생해 규모가 줄긴 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덴티움의 해외 법인 중 베트남 지역의 가동률도 가장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ICT VINA 등 다낭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1%로, 480만7995EA를 생산했다. 국내 광교 공장(82.1%)보다 평균 가동률이 높으며, 해외 법인인 상해 공장(76.3%)와 미서부 법인(86.1%) 중에서는 1위다.
 
한편, 업계에서는 덴티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도 기대한다. 덴티움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1944억원 가운데, 52.4%(1018억원)가 중국에서 창출됐다. 최근 중국 소비침체 악화로 임플란트 주문이 줄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경기 부양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지은 DG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덴티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됐다"라며 "최근 발표되는 중국 내 경기 부양 정책 시행 이후로 중·저소득 계층의 소비심리가 개선된다면 중저가 세그먼트 임플란트와 패키징 판매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IB토마토>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전략 등에 대해 취재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김혜선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