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강관 시장 불확실성 증가…미뤄지는 '주주친화 정책'
올해 주총서 주가 제고 위한 주주친화적 정책 다짐…배당 확대 등 기대
석유 시장 미 대선 앞두고 투자 지연 등 불확실성 증가하며 순이익 감소
불확실성 해소 이후 배당 확대 가능할 전망
공개 2024-11-01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휴스틸(005010)이 미국 대선 이후에나 실적 개선을 통한 배당 확대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대선 이후로 투자 일정을 미뤄 놓은 상황이라 미국에 유정용(석유 시추 등) 강관을 수출하는 휴스틸 입장에서 당장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휴스틸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가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보다는 배당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 본사 전경(사진=휴스틸)
 
순이익에 근거한 배당…순이익 감소에 올해 배당 확대 난항
 
3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가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휴스틸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9일 휴스틸의 종가는 4015원으로 2022년 9월 8210원에서 50% 이상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12월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수가 43%나 늘어난 반면 유상증자 이후 배당총액은 발행주식수만큼 늘지 않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늘었음에도 1주당 배당금이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스틸의 지난해 순이익은 722억원(주당 이익 1285원)으로 이에 따라 2024년 상반기 집행된 배당총액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정점이었던 지난 2022년 순이익은 2272억원(주당 이익 5675원)을 기록했고 그 해 실적에 따른 2023년 지급 배당총액은 197억원이었다. 1주당 배당금도 지난해 결산 기준 250원으로 2022년 결산(350원) 대비 28.6% 줄었다. 이에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주가 제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주가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이 있다. 다만, 휴스틸은 별도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어 꾸준히 이어오던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당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은 순이익 규모에 비례해 배당금 총액을 책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 휴스틸의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도 순이익이 늘어날 요인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심화된 탓으로 파악된다. 휴스틸의 주력 사업은 유정용 강관의 미국 수출이다. 휴스틸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20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892억원)에서 47.9% 줄었다.
 
 
배당 확대 위해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
 
올해 상반기 휴스틸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투자 확대가 겹친 탓에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하반기에도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에너지 투자 위축에 따른 판매 감소, 비용 증가 및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상태로 순이익이 회복되기 어려운 여건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휴스틸의 매출은 3847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4460억원)은 13.7%, 영업이익(1020억원)은 83.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같은 기간 3257억원에서 3493억원으로 오히려 늘며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한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이 진행중인 탓에 투자 비용도 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스틸의 유·무형자산 투자(CAPEX)는 올해 상반기 7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78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휴스틸 등 강관 업계가 처한 불확실성은 미국 대선 이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결과를 관망하던 에너지 투자 계획들이 집행되면서 위축됐던 유정용 강관 수요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미국 현지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정부가 한국 강관업계에 가하던 수출 물량 제한 조치도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휴스틸이 추구하는 주가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도 내년 이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관업계의 실적은 미국 대선 이후인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휴스틸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은 없다. 그러나 BNK증권에 따르면 휴스틸과 같은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306200)의 경우 올해 순이익 920억원으로 지난해(1890억원)대비 51.3%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과 2026년은 점진적으로 순이익이 1220억원까지 회복이 예상된다.
 
휴스틸 측은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해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회사는 별도의 중장기 배당 정책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20년 이상 수익이 나면 그에 맞춰 배당을 꾸준히 실시해왔다”라며 “올해는 강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미국 대선 이후인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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