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 불황 속 고수익 자산 '집중'
기타금융 부문서 포트폴리오 다양성 더욱 강화
피어그룹 대비 우수한 운용수익률·ROA 유지
공개 2024-09-25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JB우리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부실채권(NPL) 대출과 대부업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금융이 아닌 기타금융과 투자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는데, 기타금융 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비우호적인 여신금융 업황 속에서 고수익 자산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이 JB우리캐피탈의 전략이다.
 
NPL 대출 확대로 기타금융 사업 다각화
 
20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NPL 매입자금(대출자산)이 9713억원이다. 2022년 8001억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던 해당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9382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해도 성장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신규로 취급한 자산의 약 21.0%가 NPL 대출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NPL 대출은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타금융 부문에 속한다. 대출 규모 증가에 따라 전체 영업자산(9조381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다. 기타금융(5조7577억원) 비중은 16.9% 정도다. 이외 기타금융 항목에는 개인신용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일반대출 등이 있다. 이들은 캐피탈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요인이다.
 
 
NPL 관련 시장은 장기화된 고금리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크게 확대됐다.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는 취약차주 부실화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한 정리 필요성과 추진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JB우리캐피탈의 NPL 대출은 부실채권을 회사가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고, NPL 전문 투자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실채권에 담보를 걸고 대출해주는 것이다.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은 신용NPL채권 대출이 70%, 담보NPL채권 대출이 30%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은 NPL 대출을 신규로 취급할 때 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대출자산 건당 평균금액도 15억원 정도로 적게 가져가면서 신용집중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별 NPL 채권을 따로 매입하지 않아 수익성이나 건전성 모두 괜찮은 편”이라며 “담보 NPL 부문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상태고, 신용 NPL도 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부업 대출도 다시 늘려…고수익 자산으로 ROA '우수'
 
NPL 대출과 함께 기타금융에서 늘리고 있는 자산으로 대부업 대출도 있다. 해당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3550억원이다. 대출 규모가 2022년 4319억원까지 커졌다가 지난해 말 2868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는데 올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NPL 대출과는 고객군이 나눠지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PL과 대부업 대출은 통상 고수익 자산으로 평가된다. 여신금융 업계는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나 대손비용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만큼 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다.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자산을 다양한 영역에서 늘려나가는 것을 회사 영업 전략으로 수립해뒀다.
 
(사진=JB금융지주)
 
실제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JB우리캐피탈의 최근 3년 순이익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704억원 ▲2022년 1776억원 ▲2023년 1910억원으로 확인된다. 올 상반기도 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4%에서 2.2%로 떨어지다가 올해 2.7%까지 상승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고수익 자산 위주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우수한 실적을 현하고 있다”라면서 “상반기 운용수익률이 8.9%를 기록하면서 등급 피어(Peer)그룹 평균인 5.8%를 상회했다”라고 평가했다.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자산 확보 측면에서 NPL 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NPL 시장의 성장이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 확대 여력도 높은 편이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일정 부분 제한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신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캐피탈사의 NPL 대출 시장 자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다”라면서 “NPL 시장 자체가 커지면 대출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안전하고 가능한 곳으로 대출을 하다 보니까 자산 늘리는 규모가 어느 정도는 제한돼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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