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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번에도 투자자 몰릴까
조달 자금 총액 채무 조기 상환에 사용할 예정
지난해 2700억원 신종자본증권 완판 기록
공개 2024-09-11 16:34:41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7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도 39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완판'을 찍은 가운데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가 이번에 발행을 앞둔 제7회차 신종자본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이다. 이날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액 및 발행수익률과 연리이자율이 결정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으로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농협금융지주의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당초 10.5%였던 BIS비율 권고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들에 자기자본을 1%포인트 추가로 쌓도록 권고한 상태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BIS 총자본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6.28%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5.91%로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5.83%(지난해 말 기준)를 상회하고 있다. 또 적립필요자기자본비율인 총자본비율 12.5%, 보통주자본비율 9%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번 공모 대표주관회사인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001510), 부국증권(001270) 등 인수단은 해당 사채 모집 후 잔액이 발생할 경우 총액인수 물량의 범위 내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각 사별 총액 인수 범위는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이 800억원, 부국증권이 400억원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될 자금 2000억원을 지난 2019년 9월27일 발행한 제2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사채는 이자율 2.98%다.
 
대표주관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지주사의 영업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은행 외 계열사인 농협생명보험 등의 영업력 및 수익창출규모가 업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위축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발행되는 농협금융지주의 제7회 신종자본증권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부여받았다. 이들 평가사들은 농협금융지주가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 등에 따른 경제적 위기에 봉착하지 않는 한 원리금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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