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클립
아이언디바이스, 수요예측 흥행…R&D 투자 강화
희망공모밴드 초과한 7000원에 공모가액 확정
증액된 금액 모두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사용
모집 금액 147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어
공개 2024-09-09 16:49:06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오디오용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 아이언디바이스가 코스닥 상장 수요예측에서 크게 성공하며 당초 공모희망밴드를 넘어선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희망밴드 최상단인 5700원을 초과한 7000원에 공모가액을 확정한 아이언디바이스는 증액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사진=아이언디바이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실시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가액 밴드(4900~5700원)을 초과한 7000원에 모집가액을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모집가액이 정해지면서 아이언디바이스는 당초 희망 공모가액 밴드 하단 가격으로 공모 자금 규모(147억원)을 추정했으나, 모집 규모를 21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아이언디바이스는 발행 비용을 일부 제외하고 203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결과 총 2350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가해 총 115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국내 기관투자자는 △집합 운용사 377건 △투자 매매 및 중개업자 249건 △연기금·고유 운용사·은행·보험 297건 △기타 1271건이었으며 해외 기관투자자는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 18건 △거래실적이 없는 기관 138건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신청한 공모주 수량은 총 25억2128만3000주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에 참가한 총 2350곳의 기관투자자 중 98.8%(2321곳)가 공모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밴드 상위 75~100% 이하 구간에 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0.9%(20곳)에 달했다.
 
공모주식 수는 총 300만주로 6만3000주(2.1%)는 우리사주조합에게 분배되며 75만주(25%)는 일반 청약자에게, 218만7000주(72.9%)는 기관투자자에게 분배된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반도체 팹리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디오 등 음향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상반기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25억원)보다 매출이 80%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19억원 수준으로 수익성이 없는 상태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영업손실 원인은 혼성 신호 SoC(System on Chip,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탑재하는 기술) 연구개발비 투입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반도체 기술 개발이 가능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면서 연구개발비와 운용 인력이 증가한 것이 손실의 원인이라 설명했다. 팹리스 산업은 연구개발의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인건비 등 비중이 높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영업손실이 완화된 후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예상 매출액 달성이 어렵다면 아이언디바이스는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 등 글로벌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아이언디바이스의 예상 매출액은 151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이며, 내년에는 매출 297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이 예상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증액된 모집 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128억원으로 예정한 운영자금 규모가 187억원으로 증액되는데, 증액분(99억원)은 전부 연구개발 인건비로 지출할 예정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38억원, 2025년은 52억원, 2026년은 69억원의 연간 인건비 지출할 계획이다.
 
반도체 팹리스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IP(설계 자산)을 개발하기 위해선 숙련된 엔지니어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이언디바이스는 인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 외에 시설자금(16억원)과 개발을 위한 재료비(28억원)은 변동없이 집행될 예정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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