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외식 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0월 상장이 목표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새 메뉴 개발과 인수·합병(M&A)에 쓸 예정이다. 특히 F&B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더본코리아
수익 다각화로 재무상태 '안정적'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기반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대표 사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는 25개다. 통계청이 분류하고 있는 외식업 8개 업종 중 7개 업종에 브랜드를 구축했다. 이 외에도 상품을 유통하고 제주도에 호텔을 건축하는 등 수익구조도 다각화시켰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2021년 더본코리아의 전체 매출액은 1765억4200만원에서 지난해 말 3880억8800만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가맹사업 매출액이 대부분으로, 지난해 기준 3302억4800만원을 올렸다. 다만 가맹사업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21년 86.1%에서 85.1%로 줄어들어 매출 편중을 소폭 개선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가맹사업 매출은 187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이미 넘어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상반기 더본코리아의 유동비율은 187.2%로 지난 2021년 말 109.4%에서 대폭 개선됐다. 수익성 상승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단기 금융상품 투자도 꾸준히 늘었다. 단기 상품투자 규모는 2022년 말 228억원에 불과했으나 6월 말 697억원까지 확대했다. 이에 유동자산도 같은 기간 1395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6월 말 부채비율은 54.2%로, 지난 2022년 업종 평균인 116.4를 크게 밑돈다. 매입채무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익잉여금이 상반기 1289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자본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 대비 높았기 때문이다.
300만주 발행…PER 15.75배 산출
더본코리아는 30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며, 100% 일반 공모로 진행한다. 모집가액은 2만3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은 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공모가액 희망범위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공모가액이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8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모집총액은 69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늘어난다.
더본코리아는 공모자금을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운영자금 34억3500만원은 기존 브랜드를 강화하고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조달하는 자금 중 운영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투자한다. 규모는 627억9300만원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 사업과 유통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상장 조달 자금으로는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F&B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체에 대한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인수합병 우선 순위는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이다. 지분 100% 인수 구조로 추진할 예정이며 600억원을 들여 가맹점에 대한 공급능력 화개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유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27억9278만원은 푸드테크 관련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을 진행한다. 푸드테크란 자동화주방기기와 서빙로봇 등을 뜻한다. 이미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5년 성림쓰리에이통상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전통주 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의 지분 21.96%를 매입했다.
더본코리아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은 10월24일이며,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청약일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