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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합병 효과로 수익성 개선…유동성 '주의'
상반기 매출 감소했지만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영업이익률 증가
CAPEX 소요 지속으로 잉여현금흐름·유동성 관리 필요
공개 2024-09-03 16:17:53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올 상반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금창출력도 안정화되고 있지만, 자본적투자(CAPEX)를 지속할 계획이라 향후 유동성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조428억원, 영업이익은 61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7조1775억원, 영업이익 6367억원보다 6.61%, 3.4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71%에서 올해 상반기 3.83%로 소폭 증가했다. 
 
앞서 1967년 대우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식량소재 등 국내외 무역을 담당하는 글로벌(트레이딩) 사업, 미얀마·호주 등 가스전 개발, 발전·LNG터미널 운영 등 에너지 사업, 그리고 임대 및 제조사업 등 기타·투자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외형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0조35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조644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부문 매출도 2조2703억원에서 2조106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철강 등 트레이딩 단가가 하락하고 거래 물량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LNG 가격이 하향되면서 발전 매출과 에너지 부문 실적이 저하됐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발전사업이 회사 에너지 부문에 편입된 바 있다. 트레이딩 사업의 경우 중개거래 특성상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 발전 사업은 높은 영업수익성을 기반으로 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트레이딩 영업이익률은 2.0%인 반면 에너지 영업이익률은 16.0%에 달했다. 
 
수익성이 안정화되면서 현금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289억원에서 올해 1분기 32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CAPEX)은 3214억원에서 4117억원으로 늘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4503억원에서 -834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투자자금 소요는 보다 원활해진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투자, LNG 2터미널 7·8호기 투자도 계획 중이다. 
 
자금 조달 필요성이 줄면서 차입금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20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302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반면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7.4%에서 36.6%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까지만 해도 206.7%에 달했지만 2022년 184.6%, 지난해 150.8%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엔 안정적인 수준인 146.1%를 기록했다.  
 
유동성은 다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1588억원인데 총차입금은 6조3027억원이었다.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년 이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3조2936억원으로 과반수인 52.3%에 달했다. 다만 차입금 중 5706억원은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동환 나이스(NICE) 책임연구원은 “향후 회사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와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보유 중인 유동성으로 일정한 투자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용 여신한도, 보유 유형자산을 통한 추가적인 담보여력, 상장사로서의 양호한 자본시장 접근성, 그룹 신인도에 기반한 자금조달력 등을 감안할 경우,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