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2000억원 규모로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으며 증액분까지 모두 채무상환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신용등급은 ‘AA0’을 유지하고 있고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수요예측 흥행이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5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139-1, 2, 3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각각 1회차 3년물이 1000억원, 2회차 5년물이 700억원, 3회차 7년물이 3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신한투자증권,
SK증권(001510)이 맡았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현대제철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에서 +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총합 2000억원에 달하는 발행 금액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19일까지 회사채 1100억원, 오는 10월29일까지 시설대 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에 오는 5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발행금액이 3000억원 이내에서 증액될 경우에도 증액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족 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제철에 각각 ‘AA0’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아울러 공동대표주관사 4곳은 글로벌 경제가 다소 위축된 반면 인건비는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나아지면서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9892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조5274억원, 영업이익 7990억원 대비 각각 11.37%, 80.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91%에서 올해 상반기 1.28%로 떨어졌다.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것은 최근 글로벌 철강 시황이 다소 둔화함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오히려 인건비와 전기료 등 고정 비용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축소됐다.
다만, 현대제철은 재무 안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까지만 해도 102.86%였는데 2022년 92.39%, 지난해 말 80.65%로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엔 78.58%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 또한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149.72%에서 올해 상반기 158.29%로 소폭 상승하면서 유동성도 높아졌다.
대표주관사 4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동사의 수익성은 전반적인 산업 환경 저하에 따라 다소 약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주요국들의 무역규제 강화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전방 산업의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동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