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KSL 2024서 라인 탑재 모델 제시…웹3 허들 낮추기 '관건'
KSL 2024서 라인 탑재한 카이아 서비스 '카이아 웨이브' 소개
네이버카카오와 직접적 연관성 낮아…카카오 메신저 협업 시기상조
공개 2024-09-02 18:33:1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이아(kaia)가 지난 1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합병을 알렸지만, 지연된 끝에 지난달 말 블록체인 메이넷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보다 접근성을 높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아는 라인과 협업한 ‘웨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웹3.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만, 처음부터 네카오 코인으로 알려졌던 만큼 카이가 또 다른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상민 카이아재단 의장이 'KSL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조은 기자)
 
KSL 2024서 라인(LINE) 활용한 '카이아 웨이브' 선봬
 
2일 서상민 카이아재단 의장은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서 열린 ‘카이아 스퀘어 라운지(KSL) 2024’ 행사에서 카이아(kaia) 출범 과정과 글로벌 라인 메신저를 통해 웹3.0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카이아 웨이브(kaia wave)’를 소개했다. 
 
앞서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이 만나 출시된 합동 코인 '카이아'는 블록체인 생태계 지형을 바꾸는 아시아 ‘1등 코인’이 되겠다는 포부로 지난 1월 합병을 알렸다. 둘을 합친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당초 예정됐던 6월에서 두 달을 연기한 지난 8월29일 카이아 블록체인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 카이아 DLT 재단 설립도 지난달 16일에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최종 승인이 결정됐다. 
 
카이아 출범이 다소 지연된 배경에 대해서는 단순한 기술적인 통합을 넘어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웹2.0과 웹3.0의 사용자 경험 사이 간극을 줄이는 것을 핵심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라인 넥스트와 협업한 웹3.0 빌더 지원·블록 체인 대중화 프로젝트 ‘카이아 웨이브(Kaia Wave)’가 그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유저(사용자)에게 블록체인 거래소에 가입하고, 토큰을 외부 월렛(지갑)에 저장하는 등 웹3.0 경험에 대한 러닝 커브(Learning Curve)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카이아 웨이브는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사용자를 비롯해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약 1억9600만명에 달하는 라인(LINE) 메신저를 활용해 그 경계를 없애고 사용자 허들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이미 지난 1월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도시(DOSI)’를 정식 론칭한 바 있다. 
 
아울러 라인 메신저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미니 디앱(Mini Dapp)을 올해 4분기에 론칭해 다양한 카이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웹3.0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례로 라인 아이디로 몇 초만에 월렛을 만들어 연결하고, 카카오페이처럼 카이아를 이용자 간 메시지로 주고받는 등이 가능하다. 미니 디앱·월렛 등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개발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윤호 카이아 재단 사업 총괄은 ‘KSL 2024’ 행사에서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상당히 많았다. 8개월 동안 두 생태계를 어떻게 (통합할까)에 대한 많은 의논 끝에 최근 카이아 메인넷을 새롭게 론칭했지만, 중고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6개월 내로 넥스트 레벨의 카이아 체인이 되느냐, 아니면 수많은 일반적인 레이어 중 하나가 되는지가 결정 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력을 다해 전쟁을 나가는 각오로 서 있으니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라인 넥스트 부스 (사진=이조은 기자)
 
네카오 코인 아닌 ‘카이아’·네이버로 성공 모델 만들까
 
‘카이아’가 지난 8개월 간 긴 협업 과정을 거치고 세상에 나왔지만, 향후 6개월 안에 기대한 만큼 많은 이용자들에게 카이아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는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처음엔 카카오(035720) 측과 네이버(NAVER(035420)) 측이 만든 코인으로 유명세를 탄 만큼 카이아 본연의 가치를 높여야 할 시점이다.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카이아’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합친 네카오 코인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핀시아 재단은 라인의 블록체인을 승계했지만, 핀시아는 자체의 거버너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클레이튼도 카카오에서 독립된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라인 넥스트(NEXT)의 경우 웹3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인데 네이버와는 NFT 관련 사업 제휴를 맺었을 뿐 독립된 법인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22년 7월 21억원을 들여 지분 4.94%를 매입했지만, 순손익이 네이버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는 않다.
 
한편, 라인 외에 카카오 등 다른 메신저를 통한 협업에 대해서는 보다 시간을 가지고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윤호 카이아 재단 사업 총괄은 “이번 라인과 협업에서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중장기적으로 카카오나 다른 메신저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