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지역기반 성장 '양날의 검'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말 대비 성장
전북, 광주 지역 중심…출생률 저하 등 문제
공개 2024-08-19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돋보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외형증가를 배경으로 수익성 지표마저 끌어올렸다. 타 지방지주의 대출 성장률 둔화와 실적 악화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JB금융은 타 지주가 영업지역을 확대하는 데 비해 소극적이라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JB금융지주 본사 (사진=JB금융지주)
 
지방금융지주 중 성장세 확연
 
14일 JB금융에 따르면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7%다. 지난해 말 0.99%에 비해 0.18%p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06%p 올랐다.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139130) ROA는 0.32%, BNK금융지주(138930)는 0.68%를 기록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자산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인 경영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2분기 J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8억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2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3768억원으로, 총자산 평균잔액인 64조4677억원을 나눠 산출했다. 1년 전에 비해 ROA가 증가한 이유는 JB금융의 누적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총자산 대비 컸기 때문이다. 1년 새 당기순이익은 12.7% 증가했으며. 총자산은 7.1% 커졌다.
 
실적 성장은 총영업이익 성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 2분기 J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586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071억원에 비해 15.7%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이자 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4898억원이다.
 
이자 이익 확대는 대출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2분기 그룹 합산 대출금은 49조484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1% 늘어났다. 특히 은행의 원화 대출 중 기업 대출 성장이 돋보였다. 지역 기반 기업이 적은 특성상 타 지역 대비 기업 대출의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2분기 은행 합산 기준 중소기업에 실행한 대출 잔액은 23조1842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11.2%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도 같은 기간 27.7% 성장해 32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2분기 J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9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2.2%, 전년 동기 대비 95.5%나 확대됐다. 자회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의 대출 채권 매각익 101억원을 제외하더라도 규모가 크다.
 
"지역 중심 성장, 한계 올 수도"
 
J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중 자회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 올 2분기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64억원, 877억원이다. 이들 모두 전북과 광주를 중심으로 여·수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전북은행의 대출금 중 57.4%, 예수금 70.5%가 전북지역에 몰려있다.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대출금 54.2%, 예수금 56%가 광주 지역에서 실행됐다. 전북은행 지점은 지난 1분기 기준 71개로, 이 중 수도권에 11개, 충청권에 6개 등이 있으나, 전북에만 54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광주은행도 총 123개 지점 중 68개가 광주에 있고, 전남지역에 35개가 있다. 광주와 전남, 서울지역을 제외한 광역시·도 지점은 5개에 불과하다.
 
JB금융지주는 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자회사의 비이자이익을 고루 성장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방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데다 청년층 인구 유출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소멸위험지역 130곳 중 전남과 전북, 강원 등지가 약 90%를 차지한다. 6월 말 기준 전북특별자치도 인구는 174만5885명으로, 10년 전 187만2000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줄었다. 광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인구 147만6000명에서 141만3606명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는 기업 대출 보다는 가계대출 성장에 초점을 맞추던 JB금융 계열 은행에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금리 이점과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기업 대출 확대 추이도 JB금융 계열의 여신 감소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JB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은 인구 감소와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전략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이자이익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 성장을 이뤘다”라면서 “전라도 지역 특성상 기업 대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큰 위기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고 인구감소에 대비해서는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외국인 대출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