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롯데는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 정립을 위해 2021년 ESG 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주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시하며, 그룹 전반의 ESG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ESG 관리 성과도 반영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각 계열사들과 힘을 모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 1.0’을 수립했다. 2023년에는 기존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탄소중립 로드맵 2.0’을 수립했으며, 업데이트한 로드맵에 따라 2018년 대비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2030년까지 22%, 2040년까지 61%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전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단계적으로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지난해 5월 부산에서 개최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참가해 그룹의 탄소중립 활동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룹사의 미래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Moving Forward, Together’라는 테마로 16개의 그룹사가 함께 ‘롯데그룹관’을 운영해 수소에너지·산소포집 등의 친환경 선도기술과 자연 선순환 제품·그린 캠페인 등을 소개하며 롯데의 탄소중립 활동에 대해 알렸다.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모습. (사진=롯데지주)
롯데물산은 지난해 12월19일 한국전력공사와 연료전지 전력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료전지(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 발전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활성화를 통해 6대 저감 방안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료전지 발전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것은 국내 상업용 건물 중 롯데월드타워가 최초다. 연료전지 외에도 수열·지열·태양열·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하는 친환경 랜드마크다.
롯데는 지난해 11월17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3 다양성 포럼’을 개최했다. 세대, 장애, 성별, 글로벌 등 다양성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2023 다양성 포럼'의 슬로건은 "다양성 안에서 소속된다(We Belong in Diversity)"로, 다양성의 포용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연결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포럼 참석자들은 다양성에 대한 전문가 강연부터, 대담 및 참여형 연극 등을 통해 의견을 교류했다.
롯데는 2013년에 국내 기업 최초로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별 철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은 성별, 문화적, 신체적, 세대 간 다양성 존중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그 결과 2023년 말 기준 여성 임직원 수는 롯데 다양성 헌장을 선포한 이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 간부 직원 수 또한 5배 이상 늘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고용률을 상회하여 유지 중이며, 약 26개국에 진출해 현지 직원 4만 9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롯데는 2019년부터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파트너사 ESG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체계 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가 최근 5년 동안 ESG 노하우를 전수해 준 파트너사는 총 253곳이다. 이 가운데 124개 기업이 동반위로부터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받았다. ESG 우수 확인서를 받은 중소기업은 4개 시중은행 금리 우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 지원사업 참여 우대 등 혜택을 받는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롯데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강화를 위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준법경영 선포 후, 2017년에는 컴플라이언스 핵심 내용을 담은 준법경영 헌장을 제정하며 준법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월 10개 상장사 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으며, 경영진에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해 나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9월15일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으로,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유지관리 및 개선 등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롯데지주는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하는 등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총 10개 계열사도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라며 "더 많은 계열사들이 'ISO 37301'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 1회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을 모아 그룹 컴플라이언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준법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