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 업체 산일전기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산일전기는 최근 글로벌 인프라 시장 호황으로 인한 변압기 수요 확대로 견조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뤘다. 회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공모가도 희망밴드를 훌쩍 뛰어넘는 선에서 결정돼 올해 네번째 조단위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2205개 기관으로부터 17억2993만2000주의 신청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종 경쟁률은 413.86대 1를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훨씬 초과한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중 97.4%는 산일전기가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 2만4000원~3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중 4만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전체 5.68%에 달했고 전체 93.57%가 3만5000원을 상회하는 가격에서 주문을 넣었다.
산일전기는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채무상환에 6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1627억원 내외를 모두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시설자금은 변압기 생산장비 증설과 자동화 시설 도입에 사용되고 운영자금으론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자재를 구매할 계획이다.
(사진=산일전기)
산일전기는 특수 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판매 기업이다. 특수 변압기 시장에서 약 35년간 GE(제너럴일렉트릭), TMEIC(도시바·미츠비시 합작법인)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산일전기가 주력으로 삼는 변압기 시장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파워테크놀로지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2022년 192억달러에서 2032년 37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산일전기의 매출도 덩달아 성장세다. 2021년 매출액 648억원에서 2023년 2145억원으로 연평균 81.9%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5억원에서 2023년 466억원으로 연평균 86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 1분기엔 3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 관계자는 “이번 IR 기간 만난 다수의 기관 투자자로부터 산일전기의 글로벌 특수변압기 레퍼런스와 성장성에 대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며 “3만 5000원 이상 신청 비중이 97.4%였으나 경영 방침상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확정 공모가액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는 “산일전기를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신 많은 투자자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코스피 상장사로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국내 대표 특수 변압기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좋은 모습들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