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선제적 자본확충에 가속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과 외형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수요예측 흥행도 예상된다.
사진=한화생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제5회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을 공모 발행한다. 인수는
NH투자증권(005940)이 1000억원, KB증권이 1000억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700억원, 하이투자증권이 300억원을 맡는다.
수요예측은 오는 9일 진행된다. 한화생명은 결과에 따라 발행 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약기일은 오는 17일이다.
희망금리 밴드는 연 4.3%~4.8%다. 희망금리는 절대금리로 선정했다. 이번 회차는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초도발행이기 때문에 개별민평 수익률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최초 발행 또는 동일 만기의 개별민평 수익률이 존재하지 않는 사채의 경우 동일 만기 등급 민평을 기준으로 공모희망금리를 결정한다. 그러나 유통량이 충분하지 않아 선순위 사채 위주로 평가되는 등급 민평 수익률을 적용하기 어려워 회사채 등급 민평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인 AA-와 같은 등급의 기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경우는 지난달 26일 농협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139130) 사례가 있다.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모집하면서 공모 희망금리는 3.8%~4.4%, 3.9%~4.5%로 설정했으며 4.24%와 4.32%의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이 AA-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최상위권 시장 지위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114조원, 자기자본은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외형을 보유한 대형 생명보험사다. 보장성보험 부문 내 시장 지위는 13%를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보험 포트폴리오의 개선세가 돋보인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위주의 보험영업 기조를 확립하고 있어 사업기반 유지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3조4348억원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다. 전년 말 0.5% 대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K-ICS 비율은 1분기 기준 173.1%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하는 3000억원을 전액 운영자금에 투입한다. 특히 지급여력비율 증대를 통한 자본건전성 확보가 목표다. 한화생명은 이번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K-ICS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3000억원 만큼 증가해 지급여력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73.1%에서 2.5%p 증가한 17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자금은 대출과 국내외 유가증권 및 단기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며,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