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저PBR 탈피 시동…밸류업 성공할까
주주환원·수익성 강화 통해 1차 내년까지 0.7배 목표
콜마비앤에이치·콜마글로벌 등 1분기 매출액 반등
공개 2024-07-02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지속적인 현금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오는 2025년까지 0.7배로 끌어올리고 향후 중장기적으로 1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한국콜마)
 
시가총액 줄며 PBR 0.48배 기록…내년 0.7배 목표
 
28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BR이 0.48배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콜마홀딩스의 PBR은 2021년 0.62배, 2022년 0.50배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권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PBR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발행 주식수 3676만9520주에 3월 말 종가(8230원)를 곱한 시가총액 추정치 3026억원에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순자산 약 8119억원을 나눈 PBR은 0.37배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의 감소폭보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PBR은 시가총액을 회사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을 나타낸다. 콜마홀딩스의 순자산은 2021년 8547억원, 2022년 8503억원, 2023년 8162억원으로 연평균 2.26%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21년 3870억원, 2022년 3102억원, 2023년 2905억원으로 연평균 13.01% 더 크게 감소하면서 PBR도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우선 내년까지 PBR을 0.7배로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1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PBR 1배는 기업의 시가총액과 순자산이 동일한 규모라는 의미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기업 가치가 비싼지 저렴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저PBR 주식은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로 인해 국내외 증시에 투자한 투자 자산의 가치 평가를 위해 PBR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콜마그룹도 코리아디스카운트(저평가된 한국 증시) 해소를 위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권에 이어 국내 상장사 중 세번째로 화장품 업계로는 최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게 당근책으로 세제 지원·인센티브 제공 등 법인세 경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주환원·현금창출 통해 기업가치 제고 '집중'
 
PBR이 1로 성장하기 위해선 보유한 순자산은 줄이고 기업가치를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콜마홀딩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26일에도 자사주 6.73%(247만3261주·200억원)를 소각하며, 누적 자사주 소각 비율이 9.93%로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 시 자본총계에는 변동이 없으나 발행주식 수의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 확대 역시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콜마홀딩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3년간 48억원, 55억원, 66억원으로 확대해왔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같은기간 245원, 300원으로 상승해오다 지난해 180원으로 주춤했다. 다만 현금배당수익률은 1.3%, 1.9%, 2.2%로 확대됐다. 향후 비경상이익이 발생할 경우 분기배당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자회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해왔던 연결기준 실적도 올 1분기 들어서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콜마홀딩스의 별도 매출액은 2021년 341억원, 2022년 374억원, 2023년 382억원으로 지속 성장했지만 연결실적에서 별도실적을 뺀 자회사 매출액은 같은기간 6399억원, 6125억원, 599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서 자회사 실적은 159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1383억원) 대비 15.47% 증가했다. 
 
특히 자회사 실적은 콜마비앤에이치와 콜마글로벌 등이 견인했다. 1분기 기준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은 지난해 1377억원에서 올해 1602억원으로 16.34% 증가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중국법인인 강소콜마에서도 로컬영업이 활성화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글로벌 역시 같은기간 14억원에서 27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지난해 77억원에서 올해 8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60억원에서 73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콜마홀딩스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우량기업 발굴과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와 전 세계 150여 국가에 화장품을 제공하는 기업 실리콘투(257720) 외에도 셀인셀즈, 다인메디컬그룹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콜마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344억원을 투자한 결과 회수누계액 및 누적평가액은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566억원을 기록했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잠재력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엑시트 한 실리콘투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쉽게 읽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