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천연가스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삼천리(004690)가 최근 5년간 안정적인 이익잉여금을 창출하며 순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21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삼천리의 차입금의존도는 24.7%로 지난해 연말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앞서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3.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2021년 30.5%, 2022년 27.1%, 2023년 26.1%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평균 1000억원 가량의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순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간 결과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잉여현금흐름은 343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2923억원) 대비 17.48%로 증가했다.
유입된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순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말 11.5%에서 2023년 말 4.4%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동 기간 180.9%에서 164.6%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의 경우 2022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입채무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높아졌으나, 지난해 이후 LNG 가격 안정화 추세로 부채비율은 다시 낮아졌다.
(사진=삼천리)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통해 투자소요 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가스 소매가는 도매가에 적정마진과 투자보수가 포함된 공급비용이 가산되어 결정된다. 이에 원가변동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수익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적으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억제정책 등에 따라 원가변동 요인이 소매가격 반영에 지연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원가변동에도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도시가스사업법시행규칙상 도시가스사업자간 공급권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허가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공급권역에서의 독점적 시장지위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삼천리는 인구 밀집도와 유입력이 우수한 인천과 경기 지역을 주요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LNG발전사업과 자동차판매사업, 집단에너지사업에서의 영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천리는 발전·자동차판매·플랜트·집단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최근 도시가스 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한 결과 과거 90%를 상회하던 도시가스부문의 매출비중이 2023년 68.5%까지 하락했다. 발전과 자동차판매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외 사업의 이익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발전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5%, 2021년 16.2%, 2022년 18.9%, 2023년 17.9%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같은기간 평균 43.9%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판매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3%에서 2023년 7.4%로 증가했다. 영엽이익 비중은 1.7%에서 3.6%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LNG발전사업과 자동차판매사업, 집단에너지사업에서의 영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2019년 2068억원에서 2023년 3194억원으로 증가했다"라며 "향후에도 도시가스사업에서의 지역독점적 시장지위와 원가보전형 수익구조 등을 바탕으로 연결기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며 순차입금 감소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