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홍 GS 4세, 요기요 등기 임원…신사업 전면 나서나
위대한 상상 기타 비상무이사 올려
경쟁사 배달의민족 대비 여전히 낮은 사용자수
GS리테일 보유지분 24% 불과…경영참여 제한적
공개 2024-06-11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최근 GS(078930)그룹 오너4세인 허서홍 GS리테일(007070) 부사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함께 위대한상상을 인수한 바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허 부사장이 요기요에 이어 푸드커머스 쿠캣의 등기임원으로 등록된 것을 두고 '적자' 신사업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요기요)
 
허 부사장, GS그룹 신사업 진두지휘…이번엔 '리테일'

7일 업계에 따르면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 부사장이 요기요의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등기상 기타 비상무이사로 올랐다. 비상무이사는 회사로 상근하지는 않지만, 경영에는 일부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요기요 운영에 대한 GS리테일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재벌 기업들의 책임 경영을 얘기할 때 ‘등기 이사’ 여부가 자주 거론되는 만큼, 오너 일가가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책임감을 갖고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등기 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주요 경영 전략 등에 밀접하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2012년 GS에너지 LNG사업팀 부장으로 입사해 2016년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 상무,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자 전무로 GS에너지에서 근무하다가 2020년 지주회사로 이동해 그룹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그해 GS 미래사업팀장 전무를 맡았고, 2022년엔 GS미래사업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GS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액도 고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15조444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20조1650억원으로 30.57%, 2022년 28조5825억원으로 41.74%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9206억원, 2021년 2조6513억원, 2022년 5조1202억원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던 지난해 말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으로 이동, GS리테일의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을 총괄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 부사장이 GS리테일의 '적자' 신사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허 부사장은 요기요에 이어 계열사인 '쿠캣'의 등기임원으로 등록됐다. 
 
 
쿠팡이츠에 뺏긴 업계 2위…경쟁과열에 영업적자 지속

요기요는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64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2857억원으로 8.21% 성장했다. 특히 배달비 중개수수료인 거래수수료 매출이 1797억원에서 2316억원으로 28.88% 급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모바일인덱스 사이트에 따르면 6월2일 기준 요기요의 일간 사용자수는 63만189명으로 경쟁사인 배달의민족(386만120명), 쿠팡이츠(104만6644명)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점유율로 보면 배달의민족이 77.24%로 과반을 차지했고, 쿠팡이츠가 20.94%로 두번째로 높았다. 요기요의 점유율은 12.61%로 쿠팡이츠 보다도 8.33%포인트 낮았다. 지난 3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내 준 이후 여전히 월간 사용자수와 점유율에서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배달업계 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5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116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되려 865억원에서 4841억원 5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무형자산손상차손이 394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당기순손실은 직전연도 대비 소폭 증가한 90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GS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해왔던 허 부사장의 등기임원에 등록된 것만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GS리테일이 보유한 지분이 24%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위대한상상을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위대한상상에 대한 보유 지분은 24%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외 76%의 지분은 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의결되기 위해서는 보통결의는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25%) 이상의 주주가 찬성해야 하며, 특별결의는 3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해야 요건에 부합하게 된다. 보유지분이 24%에 불과한 GS리테일 단독으로는 이사나 감사를 선임하거나 주식 배당, 유상증자 등과 같은 신주 발행 등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함께 요기요를 인수한 후 전략부문 임원이 위대한상상의 등기상 비상무이사를 겸직해 왔다"라며 "이번 역시 동일한 이유이며 지분율이 높지 않은 투자회사인 만큼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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