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흑자 전환에도 유동성 '악화'…투자 성과 '언제쯤'
기존 게임 버팀목·영업비용 감축에 1분기 흑자 전환
영업활동 적자 축소에 에이버튼 투자 170억원 감행
공개 2024-05-22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컴투스(078340)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견조와 영업비용 효율화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현금 감소로 줄어든 유동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연속 적자에도 신생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에 투자를 감행한 가운데 컴투스는 올해 신작들과 자회사 성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사진=컴투스)
 
영업비용 효율화로 '흑자 전환'했지만 미디어·콘텐츠 부진 '발목'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이번 1분기 매출 157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828억원 대비 매출은 13.71% 감소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본업인 모바일게임 매출은 2023년 1분기 1281억원에서 올 1분기 129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야구 게임 'MLB9이닝스' 등이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간 덕분이다.
 
반면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9억원으로 60%가량 감소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299900)와 방탄소년단(BTS)·에이티즈 등 케이팝(K팝) 아티스트 공연 기획사 마이뮤직테이스트 등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위지윅스튜디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마이뮤직테이스트 매출도 76억원에서 69억원으로 감소했고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는 영업비용을 크게 줄인 덕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급여는 2023년 1분기 3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 희망퇴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외주용역비와 판매촉진비 등을 줄여 비용 효율화를 하면서 같은 기간 총 영업비용은 1962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줄었다. 
 
컴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컴투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10주년 효과와 야구 게임 라인업의 상승세 등을 토대로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난 1분기에 기존의 주력 인기작들의 견조한 매출 실적에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 효과 등이 더해져 흑자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투자 증가에 유동성 '부진'·신작들로 수익성 개선 '기대'
 
컴투스는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현금 감소와 함께 유동성은 악화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4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02억원으로 28.63% 줄면서 유동자산은 올 1분기 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2배가량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하락했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29.66%에서 이번 1분기 118.15%로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안 좋다고 간주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300%를 넘어서던 유동비율이 100%에 가까워지면서 다소 불안정해졌다.
 
현금이 줄어든 것은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투자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 1분기 33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9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금융상품평가손실이 1억원에서 55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금융비용이 46억원에서 128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지난 1분기 849억원에서 올 1분기 40억원으로 95.23% 감소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3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관계기업투자 증가로 이번 분기에 17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신생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지난 2월 에이버튼 지분 8.95%를 매입하는데 현금 17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퍼블리싱계약에도 60억원이 소요됐다. 에이버튼은 메이플스토리 해외개발실장을 역임했던 김대훤 넥슨 전 부사장이 설립한 개발사인 만큼 회사 측은 투자를 통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컴투스는 하반기 '스타시: 아스니아 트리거' 글로벌 서비스 론칭과 요리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생존형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도 영화 ‘왕을 찾아서’, 드라마 '보물섬', 에이티즈 월드 투어 등이 예정돼 있어 올해 지속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 1분기에는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에이버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게임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 비용 지급 등으로 인해 현금흐름에 변동이 있었다"라며 "방치형 장르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 자회사들과, 올해 여러 기대 작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도 지속적인 이익 개선을 이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