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펫, 업황 악화에 꺾인 외형…내실다지기 '집중'
3년째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지속
지난해 매출 20% 줄어든 364억원 기록
자금대여 170억원 가운데 100억원 연장
원가율·판관비율 줄이며 수익성 개선 중
공개 2024-05-16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반려동물 시장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지분 매입과 투자를 진행해왔던 어바웃펫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외형성장이 꺾이면서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 비중 축소를 통한 경영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된 적자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오는 6월 말 만기 도래 예정이던 대여금 100억원도 상환을 한차례 연장했다. 업체 측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박예진 기자)
 
지난해 총 170억원 대여…올해도 자금수혈 지속
 
10일 GS리테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를 통해 어바웃펫에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100억원에 대한 자금 대여를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대여약정이 오는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면서 기간이 만료된 이후 7월부터 재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연장 된 100억원을 포함해 그동안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대여한 자금은 총 17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만기가 연장된 데에는 어바웃펫의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기조로 인한 재무부담 악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어바웃펫의 지분 24%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반려동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21년 8월에는 어바웃펫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0억원을 출자, 같은 해 12월 60억원의 단기운영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월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또 다시 약 25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에도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상반기인 1월과 5월에 각각 60억원과 40억원 총 100억원 대여를 실행했다. 이어 11월에 추가로 40억원을 빌려준 후 30억원을 추가 대여키로 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는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어바웃펫 5만6100주를 67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2022년 2월 어바웃펫 창업자이자 주주인 나옥귀씨, 강연진씨가 보유한 우선주를 매수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의 행사기간이 도래함에 따른 것이다.
 
지속적인 GS리테일의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어바웃펫의 영업손실은 2021년 155억원에서 2022년 302억원으로 증가해왔다.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기록한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됐다. 
 
지난 2021년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이래 현금 유출 규모는 2021년 133억원에서 2022년 31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144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음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가 지속되는 기업은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가율·판관비 비용 축소하며 '내실 다지기' 집중
 
이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앞서 2021년 257억원 규모에서 2022년 457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64억원으로 20.3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펫커머스기업 중 핏펫의 별도기준 매출액도 293억원에서 239억원으로 18.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430억원에서 423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 비율을 절감하는 데 성공하면서 어바웃펫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2021년까지 87.94%로 높은 수준을 보였던 원가율은 2022년 84.68%로 감소, 지난해 79.95%로 줄었다. 판관비 비중 역시 2022년 81.40%에서 68.68%로 12.72%포인트 감축했다.
 
지급입차료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2022년 80억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를 지난해 4분의 1수준인 22억원으로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90억원에 달했던 지급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43억원으로, 물류비를 62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이면서 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에 2022년 302억원까지 늘었던 적자는 지난해 177억원까지 축소됐다. 2021년 151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던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19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년새 약 113억원 개선된 수치다. 
 
향후에도 GS리테일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저희는 볼륨 성장 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라며 "차별화 상품 판매 호조 등으로 마진이 개선되고 있고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채널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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