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운임 하락했지만…중국 화물사업 '활짝'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에 화물사업 매출 반등 전망
대한항공 중국 화물매출 비중 7%포인트 증가
공개 2024-05-14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에 대응해 중국 화물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항공화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물동량 증가에 따라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중국에 화물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항공 수요를 확보해 화물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대한항공)
 
코로나 특수 끝났다던 화물 사업‘반등’ 전망
 
10일 대한항공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액은 99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1조485억원)에 비해 4.9% 감소했다. 이번 1분기 매출 감소율은 2023년 1분기 매출 감소율(51.2%)을 크게 밑돌며 화물사업 매출 감소가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부터 항공화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화물사업 매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1km당 매출을 의미하는 일드(Yield)는 지난해 1분기 520원에서 올해 1분기 460원으로 11.5% 감소했다. 그에 반해 항공 화물 물동량은 올해 들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나간 항공화물은 총 63만7078톤이었지만 올해는 68만8003톤으로 8% 증가했다.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항공화물 운임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동량이 증가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인천발 항공 수출입 물동량은 수출 12만4479톤, 수입 13만4455톤으로 지난해 3월 수출(11만7379톤)과 수입(11만9878톤)을 모두 넘어섰다.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어난 이유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뿐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 등으로 이동하는 전자상거래 물량도 물동량 증가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에 반해 항공운임 지표인 홍콩 TAC지수는 홍콩-북미 화물노선 기준 운임이 지난 3월 1kg당 3.92달러를 기록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TAC지수는 지난 2022년 1kg당 13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하면서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에서 중국 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전체 화물 매출에서 중국 화주들로부터 발생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35%로 7%포인트 증가해 중국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액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액을 4조670억원, 내년에는 4조191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일드가 452원, 내년에는 435억원으로 각각 직전 연도에 비해 5.5%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FTK(유상수송톤거리)가 올해 9004백만톤km, 2025년에는 9626백만톤km으로 각각 직전 연도보다 6.8%, 6.9% 증가가 예상되면서 운임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잡기
 
대한항공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화물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중국발 한국으로 수입된 해외직구액은 97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7%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화물 물량은 배송기간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항공화물 물동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생산 감소 등으로 항공화물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은 3000조원을 기록, 2위인 미국(1348조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차터(화주 전용 전세기) 확대 및 항공화물 수요가 많은 곳에 부정기편 화물기를 투입해 항공화물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부정기편 항공기를 띄우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의 항공화물 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중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대상에 화주 네트워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인수 후 인수자가 화주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등 화물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중국발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 57.7%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물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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