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신종자본증권 공모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 확충 수단인 만큼 이번 발행으로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제1회차 신종자본증권을 178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최초 예정금액인 900억원에서 두 배 가깝게 늘렸다. 롯데카드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780억원까지 발행총액을 늘리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사진=롯데카드 증권신고서)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총 328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운용사(집합·일임) 7건에 310억원, 투자매매중개업자 33건에 2950억원,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1건에 20억원이 신청됐다. 최초 발행예정금액 대비 경쟁률은 3.64대 1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채권 이자율은 5.99%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당시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5.5%에서 6.1% 범위였다. 참여 물량이 공모희망금리 상단 이자율 이내에 형성되면서 최종 이자율도 중간값 수준으로 반영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성격으로 만기가 30년에 달한다. 이번 사채 상환기일은 오는 2054년 5월14일이다. 다만 조기상환(콜옵션) 시기로 5년이 설정되며 일반적으로 해당 만기일에 차환 또는 상환한다.
롯데카드는 이번에 모집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용 내용은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 가맹점 대금이다.
이번에 자금 조달을 신종자본증권 방식으로 시행한 만큼 레버리지배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7배로 신용카드사 업계 평균인 5.8배를 크게 상회하고 있던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영업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해당 지표가 저하됐던 상태다. 지난해 기준 자산은 22조2893억원, 자본은 3조1763억원으로 확인된다. 특히 영업자산이 20조5929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1.1%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영업자산 구조는 카드자산 16조8423억원에 대출자산 2조7499억원, 할부금융 5996억원, 리스 777억원이다. 지난해 대출자산을 줄이면서 카드자산을 늘렸는데, 특히 일시불과 할부, 카드론 자산을 확대했다. 금리 상승 이후 완화 시점에 들어서면서 영업자산을 늘려야 하는 만큼 자본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레버리지 확대에 대비해 롯데카드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해두고 있었다. 이번 발행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22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자산과 자본 기준으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효과를 단순 계산하면 레버리지배율은 6.2배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