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철강사)② 동국홀딩스, 높은 시가배당률로 주주 '구애'
인적분할 후 지속 하락 주가에 높은 시가배당률 대응
알짜 물류 회사 등 배당금 수입 기대
공개 2024-04-23 06:00:00
철강산업은 소재 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배당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지주사 형태로 전환한 국내 주요 철강사(POSCO홀딩스·동국홀딩스·세아홀딩스)는 배당 확대라는 방향은 동일하지만, 최소 배당금 설정·높은 시가배당률·차등배당 등 각각 다른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주요 철강사 3사의 달라진 배당정책과 향후 배당 재원 확대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홀딩스(001230)가 지난해 계열 분리 이후 하락한 주가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시가배당률 등 주주환원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6월 핵심 계열사인 동국제강(460860)동국씨엠(460850)을 인적분할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동국홀딩스는 시가 배당률을 높여 주가 하락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을 높일 경우 낮아진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동국홀딩스)
 
높아진 시가배당률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600원의 기말배당금 지급안을 승인했다. 이에 총 187억원의 배당금이 4월22일 이전에 지급될 예정이다. 동국홀딩스는 지난해보다 시가 배당률을 크게 높였다. 시가배당률은 예금 이자율과 같은 개념으로 주가 대비 배당금을 의미한다. 동국홀딩스의 시가배당률은 2021년 2.5%, 2022년 4.2%에 이어 지난해 6.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높은 시가 배당률은 주주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시가 배당률은 은행 예금 이자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주가 대비 배당금 액수를 의미한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가 배당률을 높이면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동국홀딩스는 높은 시가 배당률 등을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적분할 당시 있었던 주주 불만도 잠재우면서 기업 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보다 주주 피해가 적은 분할 방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존 법인의 자사주가 신설 분할 법인의 지분으로 인정되면서 신설 분할 법인의 지배력 강화에 사용되는 이른바 ‘자사주 매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동국홀딩스의 경우 인적분할 이전인 2022년 말 기준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자사주 비율이 4.1%(393만280주)였다.
 
동국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6월1일 인적분할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20일 2만800원까지 뛰었던 동국홀딩스 주가는 지난 4월18일 종가 기준 8150원으로 하락했다. 그룹 내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분할되면서 주가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주들의 불만을 달램과 동시에 낮아진 기업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주주환원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계열사 성장 지원 총력
 
동국홀딩스가 지속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 여력에 대한 관심도 크다. 동국홀딩스는 지주사로 전환된 까닭에 앞으로 계열사들로부터의 배당금 및 브랜드 로열티 등에 수입을 의존할 전망이다. 동국홀딩스는 최대 계열사인 동국제강 등 철강 사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뿐 아니라 인터지스 등 물류 계열사로부터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각각 자본잉여금 2000억원과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향후 배당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두 회사의 올해 배당금은 각각 347억원과 30억원으로 두 회사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동국홀딩스는 두 회사로부터 113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아울러 동국홀딩스는 인터지스 등 물류 자회사와 해외 철강 물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69억원을 기록한 인터지스와 미국 현지에 위치한 100% 자회사 동국인터내셔널(순이익 144억원) 등이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 규모도 지난해 배당 규모 대비 넉넉하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국홀딩스의 연결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는 1008억원으로 2022년(5488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국홀딩스 별도 기준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를 산정하면 지난해 기준 1278억원으로 규모가 커진다.
 
동국홀딩스 측은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배당은 회사의 주주환원책 기준을 근거로 판단했으며, 동종업계 시가 배당률 대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라며 “향후 미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중단 배당 및 자사주 취득 등 다양한 환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감토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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