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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채무상환 위해 8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석유화학업황 악화에 여천NCC·효성화학 미매각 발생
A+ 등급의 신용과 SK디스커버리 지원가능성 '긍정적'
공개 2024-04-17 17:07:13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오는 5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석유화학업계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SK케미칼이 회사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케미칼 사옥 에코랩(사진=SK케미칼)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총 8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제14-1회차(300억원·2년물)와 제14-2회차(500억원·3년물)로 2차례에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총액은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NICE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최종 제공하는 SK케미칼의 2·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를 가감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SK케미칼의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평균 4.147%,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4.347%다.
 
조달할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오는 5월30일 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과 8월23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SK케미칼 제13-1회차 상황을 앞두고 있다. 각각 이자율이 5.1%, 4.474%에 이르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부담을 소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최근 석유화확업계 업황 부진은 변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업화 저하와 물론, 중국의 석화 설비 증설로 경쟁력 악화가 전망되고 있어 일부 공모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천NCC는 지난달 1500억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250억원이 미매각됐다. 효성화학(298000) 역시 최근에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돼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기도 했다.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대두되고 있어 석유화학업체들이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가운데 SK디스커버리(006120) 계열에서 차지하는 사업적, 재무적 긴밀성 등을 고려할 때 SK케미칼에 대한 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A+라는 신용등급이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호석유(011780)화학은 500억원 모집에서 총 6200억 원의 자금이 모여 흥행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여천NCC(A)와 효성화학(BBB+)보다 높은 'A+'로, SK케미칼과 동일한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호용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업황 저하에도 불구하고 그린케미칼 부문의 경우 주력 제품인 코폴리에스터(PETG) 제품군의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감안하면 고기능성 수지를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 만료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둔화되고 있으나, 제약 부문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백신 부문의 양호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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