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덕분에 영업이익 상승세 지속해외 경쟁력 확보 위해 'AVAVA' 지분 10.17% 확보인수 기업 완전자본잠식…차입금 늘려 지원 나설 듯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의료기기 제조기업 지분 매입에 앞서 대규모 차입금 조달까지 감내했다. 다만, 지분을 사들인 기업은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안정적인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해 풀어야 될 숙제로 남았다.
(사진=제이시스메디칼부속병원)
3년째 영업이익 행진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시스메디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 진출과 함께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2022년(340억원)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꾸준한 외형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해외에서 입지를 넓힌 영향이 컸다.
실제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난해 수출 매출은 1162억원(비중 81.26%)로, 국내 매출(268억원, 18.7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은 813억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1165억원) 곧바로 1000억원대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1430억원을 달성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이 해외에서 영향력이 있는 만큼 해외 법인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해외 현지 법인은 ▲일본 ▲베트남 ▲호주 등 총 3곳이다. 지난해 호주 법인은 3억163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일본(26억원)과 베트남(5억3376만원) 법인이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이를 상쇄시킬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처럼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감소한 매출원가율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30.8%(매출원가 441억원)다. 직전연도(31.72%, 370억원)보다 0.92%포인트 줄었다.
사업 확장 위해 자본잠식 기업 AVAVA 지분 확보
해외 매출 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본 제이시스메디칼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새로운 영역으로 미국 시장을 꼽았다. 미국 기업 지분 확보를 밝히기에 앞서 넉넉한 유동성 자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4일 미국 의료기기 제조기업 'AVAVA, INC.(이하 AVAVA)'를 대상으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방법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우선주)며, 202억원(주식 수 237만7179주)을 투자해 지분 10.17%까지 확보하게 된다. 취득 목적으로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와 사업확장'이라고 명시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제이시스메디칼은 AVAVA의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밝히기 일주일 전, 40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단기차입금은 13억원 수준에서 41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제이시스메디칼이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넉넉한 수준이다. 이를 AVAVA 운영에 지원한다면 본격적인 미국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작업도 어렵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시스메디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488억원이다. 지난해말 유동비율(384.84%)과 부채비율(47.86%)은 적정 수준인 200% 초과, 100% 이하를 충족하고 있다.
여기에 호실적이 이어지는 만큼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현금 유입량도 늘고 있다. 실제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2021년 영업활동으로 20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며, 2022년(253억원)과 지난해(327억원)에는 점차 규모가 늘었다.
<IB토마토>는 제이시스메딜칼에 자금 지원과 활용 방안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다만,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AVAVA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당장 진행 중인 자본잠식은 해결할 수 있지만,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본격적인 효과를 보는 데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시스메디칼에 따르면 AVAVA의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는 -61억원(자본금 2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AVAVA는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7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적자로 결손금이 쌓여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AVAVA가 보유한 부채총계는 98억원으로, 이미 자산총계(37억원)를 넘어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2억원이 자본총계와 자산총계로 유입된다고 해도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기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IB토마토>는 AVAVA의 경영정상화 방향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지만 "현재 밝히긴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