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현재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오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지만 그래도 기회는 분명 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6일 <IB토마토>가 개최한 '2024 크레딧 포럼'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시장이 직면한 리스크로 미국의 물가 상승 요인이 사라지지 않은 데다, 이로 인한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의 경우 AI사이클이 증시 버블을 유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 내 물가 수준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과잉 긴축이 우려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선 오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라며 "이전보다 크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이 26일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2024 크레딧 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박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이나 2차전지, 반도체 같은 산업에서 이뤄지는 중국과의 경쟁도 한국이 직면한 위험으로 꼽았다. 한국이 아직까지는 앞서고 있지만 과열되는 경쟁 속에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과 중국 관계는 이전 한국이 중간재를 생산하고 중국이 완제품을 만드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닌 2차전지와 전기차 처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전환 중"이라며 "이는 이전 한국경제가 성장 엔진으로 삼았던 대중국 교역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의문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모두가 리스크로 부상한 상황에서도 기술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로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이 애플이나 구글처럼 기술혁신 기업을 통해 리스크를 극복했듯이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앞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 이어진 고금리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은 고용시장과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와 같은 기업의 기술혁신"이라며 "이들 기업의 역할로 미국 경제와 산업의 구조가 전환됐고 강한 성장 모멘텀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기업들도 이들과 같은 기술혁신을 통한 대내외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