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채무상환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수요예측 전부터 흥행이 점쳐지는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도 흥행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총 6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제13-1회차는 발행금액 300억원으로 상환기일이 오는 2026년 4월1일인 2년물이다. 제13-2회차 200억원은 3년물, 제13-3회차 100억원은 5년물이다.
(사진=증권신고서)
수요예측은 22일 진행된다. 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은 최대 12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개별 만기 회사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50%p를 빼거나 0.30%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에서 제시하는 현대건설기계 평균 평가금리는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만기 2년물이 4.639%, 3년물이 4.913%, 5년물이 5.573%로 확인된다. 이번 채권 발행의 청약일은 오는 4월1일이다.
수요예측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실적 개선에 글로벌 공급계약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8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7%로 1.8%p 상승했다.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도 잉여현금 흑자(FCF 1562억원)가 지속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6.2%, 24.7%로 우수하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34톤 대형 굴착기 6대와 22톤 중형 굴착기 36대 등 건설장비 6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장 굴착기 판매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세 곳은 현대건설기계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으로 A0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우수한 국내 시장 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다변화된 수출지역과 계열 내 시너지 효과로 사업안정성을 제고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수요 변동성에도 외형 성장과 이익창출력 개선이 지속됐다”라고 평가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채무상환 대상은 오는 4월8일 만기 도래하는 제10회 무보증사채 500억원이다. 일반 은행 대출 건으로 오는 4월22일 만기가 오는 200억원과 내년 5월30일 500억원도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