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AA0급 우량채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2000억원에서 2500억원까지 증액하게 된 메리츠금융지주는 모집 금액 전부를 다음달 만기가 예정된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제16-1회차과 제16-2회차 무보증 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기존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2년물인 제16-1회차에서 1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2년물은 2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3년물인 제16-2회차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500억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2년물은 5000억원, 3년물은 4690억원으로 총 9690억원 주문이 몰린 덕분이다. 이는 기존 모집금액 2000억원에서 5배에 달하는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 보면 제16-1회차에 35건이 몰리면서 3.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청 내역은 운용사(집합)이 23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0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이 2건에 달했다. 이어 제16-2회차에는 총 47건이 몰렸는데 경쟁률은 9.38대 1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13건, 투자매매 중개업자 32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은 2건으로 구성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오는 4월22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11회 무보증사채 1000억원과 4월5일 만기인 제15-1회 무보증사채 1500억원을 만기일에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당초 메리츠금융지주는 희망금리 범위를 -50bp에서 +10bp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41bp에서 +7bp로, 3년물은 -54bp에서 +10bp로 결정됐다. 발행 주관사는 총 4곳으로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청약일은 오는 26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한국기업평와 NICE신용평가에서 모두 신용등급 'AA0(안정적)'를 받은 만큼 수요예측 흥행은 예상된 결과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순수지주회사이지만,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000060)는 손해보험업에서
메리츠증권(008560)은 증권업에서 우수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어 수요 예측에 긍정적인 역할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리츠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각각 지난해 2월과 4월에 완전 자회사로 변경되면서 배당수익이 늘어난 덕에 당기순이익도 2022년 1.6조원에서 2.1조원으로 증가했다.
발행 주관사 4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험업과 증권업이 동사 금융 그룹의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 확대된 자기자본과 함께 회사의 우수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자본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금번 발행되는 제16회 채권형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되나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