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리테일과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오던
DB금융투자(016610)가 최근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져 반등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대손비용을 부담해 전년부터 하락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건전성마저도 하락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DB금융투자
15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지난해 3분기 총자산은 7조3147억원이다. 지난 2021년 큰 폭으로 하락한 후 2022년과 2023년에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DB금융투자의 영업순수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영업순수익 1979억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2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증가했다.
DB금융투자는 리테일과 기업금융(IB)를 중심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DB금융그룹의 신인도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DB금융투자는 783억원의 영업순수익을 낸 후 2021년 1329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IB부문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 2019년 991억원에서 다음해인 2020년에는 1017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겼고, 2021년까지 성장을 지속해 1435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 2022년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하락, 거래대금 감소에 위탁매매·상품운용 부문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 2022년 영업순수익은 전년 3478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1979억원으로 떨어졌다. 1000억원대를 훌쩍 넘던 위탁매매 영업순이익이 926억원으로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상품운용부문과 기타부문 등의 실적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점유율도 1.1%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피어그룹인
다올투자증권(030210)이 1.2%,
유진투자증권(001200) 1.4%,
SK증권(001510) 14%에 비하면 낮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022년 순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영업순수익대비 판관비 비율이 각각 0.0%, 90.5%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순수익이 전년 976억원 대비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해 3분기에는 해외 부동산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 보상금 72억원이 지출돼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돼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순수익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DB금융투자의 영업순수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434억원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순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수익성 개선은 미미하다. 지난해 CFD와 부동산PF 관련 대출 채권 관련 대손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각각 대손 비용은 206억원과 111억원 규모다. 전년 0.0%보다 올랐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DB금융투자의 ROA는 0.4%, 영업순수익대비 판관비율은 70.8%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건전성마저도 저하됐다.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25.4%로 지난 2021년 말 1.3%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요주의여신 자체도 지난 2021년 187억원에서 2022년 1763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2927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늘었다. 요주의이하여신 중 부동산PF관련 우발채무와 대출 규모는 1794억원으로, 이 중 브릿지론이 1186억원으로 질적 위험도 높다. 다만 우발채무 규모는 4717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55.1% 수준이기 때문에 자기자본 대비 양적 부담은 크지 않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 수준과 엑시트 여부에 대해 지켜볼 계획"이라며 "특히 브릿지론의 경우 본PF 대비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고 회수 가능성도 낮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