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도시가스 판매업체 예스코(신용등급 AA-급)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하며 증액 발행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코는 지난 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참여신청은 총 14건으로 최초 발행예정금액인 800억원 대비 경쟁률은 2.13대 1다.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운용사(집합) 8건에 1100억원, 투자매매중개업자 3건에 300억원,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3건에 300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사진=증권신고서)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0.3%p를 감산하거나 가산한 이자율이다.
참여 신청범위는 –0.2%p에서 +0.29%p 범위로 확인된다. 최종 발행수익률은 개별민평 평균에 0.03%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개별민평 수준은 지난 4일 기준으로 3.964%로 나타난다. 이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발행금리를 예상하면 약 4.0%로 계산된다.
수요예측에서는 가스사업 시장 구조와 안정적 사업 기반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시가스 업체는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지자체가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독점사업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도시가스 산업의 특성에 따라 향후에도 경쟁체제로의 시장구조 개편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예스코는 서울 권역 내 9개 구와 경기도 권역 내 3개 시, 2개 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5.4%로 업계 4위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1093억원, 160억원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잉여현금흐름은 67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급권역의 높은 인구 유입력, 원가보전형의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이 특징”이라면서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 지급 확대에 따라 예스코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과 관련 부담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목적으로 사용한다. 대상은 제26회차 무보증사채 80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에 발행한 건으로 당시 금리는 1.673%였다. 만기는 오는 6월9일로 확인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