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무림캐피탈이 자금조달 구조에서 단기조달 비중이 높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낮은 이자의 계열사 보증 차입부채 비중까지 감소해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다. 재무안정성을 위해 적극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관리가 요구된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차입 비중이 64.9%다. 외화 포함 차입부채 규모가 2589억원이며 유동성차입부채는 1679억원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 1537억원에 부채 1702억원으로 해당 부채 대비 자산 비중은 90.3%다.
자금조달 구조는 외부조달 총계 2595억원에 회사채 1070억원, 단기차입금 1060억원, 장기차입금 465억원이다. 유동성차입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회사채 역시 많은 부분이 만기 1년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계열사가 지급을 보증하는 차입부채 규모는 530억원으로
무림페이퍼(009200) 300억원,
무림P&P(009580) 150억원, 무림파워텍 80억원이다. 총 차입부채의 20.4% 정도다. 무림 그룹 계열의 추가 지급보증 여력까지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이 인정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7일 발행 예정인 1년6개월물 기업어음 100억원 역시 무림P&P가 보증한다.
다만 무림캐피탈은 자체 신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무림캐피탈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가 현실화되는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높은 금리에 따른 조달비용은 확대될 수 있다. 과거 저리 시절과 비교해 차입부채의 차환이나 대환 과정에서 높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구조에서는 높은 투자금융 비중이 ALM 안정화를 낮추는 요인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투자금융은 회수 시기를 통제하기 어려워서다.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 4029억원 가운데 기업금융이 52%, 투자금융이 48%를 차지한다. 투자금융 자산은 보통주 외에 메자닌증권(전환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구성됐으며 직접투자나 투자조합·사모펀드(PEF)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파악된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운용 만기가 비교적 긴 투자금융 비중이 높고, 부채의 조달 만기는 짧아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한다”라면서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중도 열위해 ALM 능력은 다소 제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무림캐피탈)
높은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이익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평균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자부문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는데, 신기술금융수지와 유가증권관련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해서다.
신기술금융수지는 2022년 3분기 7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억원으로 줄었고, 유가증권 관련 수지는 같은 기간 140억원에서 81억원으로 감소했다. 무림캐피탈의 작년 3분기 기준 순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은 각각 50억원과 1.5%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는 각각 134억원, 4.1%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높은 투자자산 비중에 따라 이익변동성도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라면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