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AA등급 이상의 우량채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이 'AA+(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 현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총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제31-1회차는 1000억원(2년물)과 제31-2회차 500억원(3년물)이다. 모집총액은 오는 21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030610),
키움증권(039490), 하나증권 등 총 4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현대백화점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3.821%, 3년 만기 3.874%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포인트 가산 또는 감산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NH, 신한, 신영 등에서 자금을 차입해왔으며 금리는 1.31%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 등은 최근 업계 내 경쟁심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위험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이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적융통성 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AA등급 이사의 우량채를 대상으로 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일한 등급을 보유한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1월 700억원 규모 2년 만기 채권이 수요예측 당시 9.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3년 만기 채권의 경우에는 7.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초 공모금액 1300억원을 3000억원으로 확대 발행한 바 있다.
동일 업종인
롯데쇼핑(023530)은 신용등급이 'AA-(안정적)'으로 평가됐음에도 불구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700억원이 몰렸고, 올해 초에는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흥행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의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실적이 감소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2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3조4317억원) 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2523억원에서 2075억원으로 17.8%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는 백화점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수도광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증가와 지누스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60%포인트 하락한 6.75%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무보증 사채는 금융기관 등이 보증한 것이 아닌 만큼, 원리금 상환은 현대백화점이 전적으로 책임질 예정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