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소형 이차전지 제조사 코칩, 코스닥 '노크'
주요 제품·신사업 시설자금 160억원 모집
공개 2024-02-14 14:42:16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소형 이차전지 제조·판매업체 코칩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모집한 자금은 자사 주요 제품인 카본계 이차전지 제품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새롭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리튬계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투자금으로도 쓰인다.
 
1994년에 설립된 코칩은 카본계 이차전지 중에서도 소형·초소형 ‘칩셀카본’을 주로 제조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02년 삼성전기(009150)로부터 DLC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시작했다. 칩셀카본은 데이터나 시간 백업 용도로 사용되며 디지털전기 계량기, 통신 단말기, 프린터 기기 등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만든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도 판매한다. 안정적인 전류 공급이 필요한 제품에 사용된다. 코칩은 설립 초기 MLCC 상품 매출이 절대적으로 높았으나 이후 자사 제품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으로 자체 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 67.4%)을 올리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리튬계 소형·초소형 이차전지인 ‘칩셀리튬’을 개발 중이다. 현재 양산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회사는 자체 평가했다. 소형 리튬 이차전지 제품은 TV 리모콘, 마우스, PC 키보드 등에 사용되는 알카라인 건전지를 대체한다.
 
(사진=코칩)
 
주요 제품 ‘칩셀카본’ 매출 성장…부채비율 개선세
 
코칩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59억원으로 나타난다. 칩셀카본에서 초소형 제품이 60억원(23.1%), 소형이 115억원(44.3%)이며 MLCC 상품은 84억원(32.6%)이다. 최근 3년 매출액은 2020년 366억원, 2021년 473억원, 2022년 388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MLCC 매출액과 비중이 줄어든 반면 칩셀카본이 성장했다.
 
매출총이익은 2020년 51억원, 2021년 90억원, 2022년 114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7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매출총이익률은 14%에서 30%까지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1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76억원, 2023년 3분기 3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6%, 2021년 11%, 2022년 20%로 성장했고 작년 3분기는 14%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2020년 251.7%로 업종 평균(160.5%)보다 열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1년 이후 수익성 높은 제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2021년 177.7%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71.9%까지 줄었다. 지난해 3분기는 75.0%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8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증권신고서)
 
공모가 산정에 ‘EV/EBITDA’ 적용…시설자금 160억원 모집
 
코칩은 이번 공모에서 보통주 150만주를 모집가액 1만1000원으로 발행해 총 16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 배정 비율은 기관투자자 68.7~73.7%, 일반청약자 25~30%, 우리사주조합 1.3% 등이다. 인수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청약기일은 오는 3월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수요예측 일시는 3월6일부터 12일까지다.
 
공모희망가액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이다. 공모가격 산출 방법은 상대가치 방식 중에서도 EV/EBITDA를 적용했다. 이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사회사 선정에는 최종적으로 비나텍(126340)삼화전기(009470) 두 곳이 꼽혔다. 비교회사의 EV/EBITDA 거래배수는 20.8배로 나왔다. 이는 기준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한 EV를 먼저 구하고, 영업이익과 유무형자산상각비를 합산한 EBITDA로 나눠 계산하는 방식이다. 해당 거래배수를 적용해 산출한 코칩의 주당 평가가격은 1만7219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인 36.12~18.69%가 반영되면서 공모희망가격 밴드가 결정됐다.
 
모집한 자금은 올해와 내년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 공간 확장 금액이 46억원, 신규 라인 도입을 위한 설비 시설 투자가 59억원, 자동화와 케파 증설을 위한 투자가 59억원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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