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삼현, 코스닥 '노크'…생산·설비투자 확대
보통주 200만 주 발행…주당 2만원, 400억원 모집
공개 2024-01-31 17:00:17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동차·방산·로봇 핵심 부품 제조업체 삼현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연구동 확대를 위한 건물 증축과 생산·조립 설비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현은 지난 1988년 9월 설립된 이후 모터, 제어기, 감속기 제품과 이를 모듈화·통합화하는 ‘3-in-1’ 제조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품은 자동차의 전장 부품, 무인화 방산, 지능형 로봇의 관절 모터, 구동 시스템 등에 적용된다.
 
(사진=증권신고서)
 
3-in-1 솔루션은 단순한 원운동을 하는 모터에 제어기와 감속기를 더해 정밀하게 움직임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전기 자동차에서는 엔진 기능을 하는 파워트레인(e-Powertrain)과 바퀴 모듈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일체형 모터가 대표 제품이다.
 
특히 삼현은 2014년 국내 최초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 모터'에 이어 2019년 세계 최초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제품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자동차 산업용 전장 부품 수주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로 현대차(005380) 그룹과 관련 협력사를 두고 있다.
 
무인화 방산의 경우 전기식 수평 잭 시스템, 구동 모터 등을 개발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다. 로봇 산업에서는 관절 모터와 스마트 로봇 체어용(SCR) 구동 모터를 개발했고 지난해 5월에는 SCR 구동 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
 
CVVD·DCT 중심의 매출…재무 안정성 개선 흐름
 
삼현은 제품의 매출 규모가 2020년 486억원에서 2021년 591억원, 2022년 686억원, 지난해 3분기 72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구성은 ▲CVVD 50% ▲DCT 21% ▲SBW(Shift-By-Wire) 18% 등으로 이뤄져있다. 방산·연구소 부문도 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9억원, 2021년 38억원, 2022년 28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9%에서 6.4%, 4.0%로 떨어지다가 11.0%로 반등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본사 증축 이전으로 인한 고정비 요인이 있었는데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매출액 기준 총이익률(12.5%)과 영업이익률(7.9%), 순이익률(5.7%) 모두 업종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업종 평균 수치는 각각 11.1%, 2.9%, 2.4% 등으로 나온다.
 
재무적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지난해 개선된 모습이다. 유동비율은 2020년 144.3%, 2021년 131.3%로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 2022년 장기차입금의 유동성 대체에 따라 104.4%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해당 차입금의 일부 상환과 지속적인 양의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해 126.0%로 개선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124.6%, 32.8% ▲2021년 107.3%, 34.6% ▲2022년 102.9%, 33.0% ▲지난해 3분기 101.3%, 23.7%로 업종 평균과 유사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다. 케파(CAPA) 증설을 위한 본사 이전 과정에서 차입금 206억원이 발생해 의존도가 높아졌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방어하고 있다.
(사진=증권신고서)
 
일반 공모로 400억원 모집…시설자금 활용
 
삼현은 IPO를 위해 일반 공모로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모집가액은 2만원으로 모집총액은 400억원이다. 대표 인수인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청약기일은 오는 3월12일부터 13일까지다.
 
수요예측은 오는 2월29일부터 3일7일까지 진행된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격은 PER 모형의 상대가치법으로 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삼현의 업종과 사업, 재무 등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비교기업으로 ▲영화테크 ▲유니테크노 ▲대동기어 등을 선정했다.
 
이들 비교기업의 순이익과 적용 주식수, 기준주가를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1.37배, 22.11배, 27.54배로 나왔고 평균 PER는 20.34배로 산출됐다. 삼현의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197억원)에 연 할인율(15%), 적용주식수, 주당순이익, PER 20.34배를 더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8685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인 30.28%~12.93%가 적용되면서 희망 공모가액이 나왔다.
 
조달한 자금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설자금으로 사용되며, 생산시설 공간 확대를 위해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건물증축 150억원과 설비투자 289억원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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