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바작, 수년째 역성장과 신용도 하락…신사업도 악재 '산적'
3분기 매출액 전년동기 대비 36.29% 급감한 335억원 기록
팬데믹 시기 150개 브랜드 범람…공급과잉 속 '옥석 가리기'
무신사 합작법인 엠엔씨웍스, 사업성과 불투명에 '보류' 상태
공개 2024-01-11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2년 연속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까스텔바작(308100)이 향후 신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22년부터 까스텔바작은 신규 브랜드 발굴과 골프의류 사업 확대에 집중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도 역성장세가 이어졌다.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역시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즉각적인 실적 개선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까스텔바작)
 
낮은 브랜드 파워에 3년 연속 역성장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의 매출 실적이 2019년 이후 3개년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들어서도 연결기준 매출은 337억원로 전년동기(529억원)대비 36.29% 급감했다.
 
앞서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923억원으로 2016년 설립 이후 최근 7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814억원, 2020년 673억원, 2021년 747억원, 2022년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부터는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하면서 2021년 43억원 손실, 2022년 9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저수익 매장 정리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으나, 1738만원에 그치며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 원인은 저가의 캐주얼 브랜드 또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양극화된 소비 형태와 낮은 브랜드 파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까스텔바작과 함께 중저가 브랜드로 꼽히는 신한코리아의 JDX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8년 1037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9년 1044억원, 2020년 921억원, 2021년 866억원, 2022년 894억원으로 전반적인 하향추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추정되는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110790)의 경우, 지난 2022년 말 38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8년(2555억원)대비 1000억원 넘게 성장했다. 2022년 매출액은 까스텔바작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어 브이엘엔코가 1401억원, 와이드앵글 905억원, 신한코리아 894억원, 여미지 624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150개가 넘는 라이프스타일 골프의류 브랜드가 생겨난 만큼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며 "골프웨어로서 퍼포먼스를 강조했던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는 여전히 매니아층이 두터운 반면 중저가 브랜드 중 로고만 빼면 일상복과 다를 게 없는 브랜들은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신사업…지속되는 영업손실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까스텔바작은 지난 2021년부터 사업다각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1년 8월30일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40억원을 출자해 나비를 설립했다. 나비는 신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패션과 연계한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매출액은 2021년 71억원에서 2022년 22억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3분기 들어서는 누적 매출액이 4144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온라인 사업 재편을 위한 인력 재배치 등 사업과 인력 관련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3분기까지 정상적인 매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듬해인 2022년 2월8일 출자한 엠엔씨웍스 역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만 2억원을 냈다. 엠엔씨웍스는 골프의류와 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나비와 무신사파트너스와 조인트벤처(JV)로 설립됐다. 업체 측은 골프브랜드 경쟁심화 등 사업환경 악화로 인해 사업 성과가 불투명해 관련 사업을 펜딩(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더라도 시장에서는 까스텔바작의 매출액이 600억원대에서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기적으로 신규 브랜드 투자 부담 등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회사 나비의 초기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운영 컨설팅이 마무리 단계임에 따라 자본적 지출이 점차 감소할 예정이나, 중기적으로 관계회사를 통한 신규 브랜드 관련 투자부담이 내재돼 있다”라며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리뉴얼하고 온라인 몰 확대를 통한 젊은 고객층 확보 노력 중이나, 시장 내 높은 경쟁강도를 감안 시 매출액은 60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앞서 까스텔바작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부터 회사채와 전환사채 412억원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다만 3분기 말 기준 전환권 행사와 만기전사채 취득으로 인한 미상환 사채에 대한 권면총액은 20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수는 186만8984주에서 9만3449주로 변동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33.4%에 달했던 까스텔바작의 총차입금의존도는 28.8%로 안정화됐다. 부채비율 역시 81.8%로, 크리스에프앤씨의 3분기 말 부채비율(88%)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2023년 중에 채권담보부증권(pcbo) 10억원과 전환사채 165억원을 포함한 총 175억원의 사채를 순현금상환하면서 재무상태가 개선됐다"라며 "비용 절감과 점포효율화 제고 등 경영효율화 성과로 3분기 연속 개별영업순이익을 실현했으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거대 유통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아세안에서 유통시장을 확대하고 미국 군납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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