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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대규모 유증…보험영업 확장 가속도
지난해 1750억원 이어 두 번째 유상증자 시행
퍼마일 차보험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공개 2023-12-26 17:03:11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1차 유상증자에 이어 나머지 목표 금액을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캐롯손보는 내년 자동차 상품 구조를 더욱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1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건은 지난해 하반기 1750억원에 이은 두 번째 증자다. 당시 캐롯손보는 3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계획했는데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변동하면서 미뤄진 상황이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차 증자는 보통주 820만2389주에 주당 가격 1만5910원이다. 증자 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000370)이 754만2427주(1200억원) 참여하며 나머지는 알토스벤처스가 맡는다. 한화손해보험과 알토스벤처스의 지분율은 지난해 기준 각각 54.63%, 8.55%다. 이번에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손해보험의 지분율은 60.1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78.6%)을 늘리는 대신 자동차보험(11.2%)은 줄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운영에 대한 역할과 부담을 자회사에 일정 부분 맡기고 있는 셈인데 이번 출자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대규모 유상증자 자금은 캐롯손보가 보험영업을 강화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증자 규모가 캐롯손보의 자본총계(1344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운영하는 탓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한 영업 지원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보험영업 측면에서 캐롯손보는 자사 혁신 상품인 ‘퍼마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선보였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올해 11월 기준 누적 가입수 150만건을 돌파했다. 상품 재가입률도 91.1%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보험 상품은 기존 퍼마일에서 계속 발전 중이다. 내년에는 고객의 주행 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BBI(Behavior-Based Insurance)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보험 산업에서도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상품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대표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다.
 
자동차보험 외 일반보험 부문에서는 여행자보험 판매를 강화 중이다. 여행자보험은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관련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데이터 기반의 경영 노하우와 IoT(사물인터넷), 텔레메틱스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신규 수익 기반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는 현재 캐롯손보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차별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면서 글로벌 업체로서 위치를 견고히 다져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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