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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안전자산 위주 운용…포트폴리오 건실
높은 K-ICS 비율로 자본적정성도 우수
공개 2023-11-21 10:31:34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이익 내부유보 등으로 자기자본을 늘려오고 자본성증권 비중이 높지 않아 자본의 적정성이나 질적 수준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은 운용자산의 42%가 채권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국공채와 특수채로 이뤄졌다. 자산 규모는 특별계정(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등) 자산을 제외한 총자산이 235조4019억원이며 운용자산은 232조3634억원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운용자산 내역별 비중은 대출채권이 20.3%, 유가증권이 77.2%, 현·예금과 신탁 0.83%, 부동산 및 기타 1.64% 등으로 나타난다. 운용이익률은 대출채권이 3.42%, 유가증권 3.01%, 현·예금과 신탁 1.48%, 부동산 및 기타 5.38%로 확인되며 전체 운용이익률은 3.12%다.
 
외화 유가증권은 운용자산의 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80%가 외화채권으로 구성됐다. 이 역시 KP물(Korea Papaer, 한국계 외화채권)이나 국공채 등 무위험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출채권의 경우 부동산 등 담보대출 중심으로 이뤄졌다. 운용자산 내 주식과 출자금 비중은 약 23% 수준인데, 관계사 주식 보유로 인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우량채권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부실 발생이 가능한 자산 규모 역시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생명보험 업계서 독보적인 위치로 흑자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있으며, 부실자산에 대한 충분한 상각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금리 상승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된 탓에 국내외 경기 동향이 부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주의 요소다. 외부환경 변화로 인한 대손비용, 손상차손 발생 등 전반적인 위험관리 부담은 이전보다 확대됐다.
 
(사진=삼성생명)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조나 지속적인 흑자,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 우수한 자본관리 능력 등을 기반으로 자본적정성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익 내부유보로 자기자본을 늘려왔기 때문에 자본성증권에 대한 비중이나 부담도 적다.
 
새로운 회계제도에서 자본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도 주요했다. 기존 IFRS4 체계서는 금리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자산에 적용되면서 자산 감소분이 자본에 영향을 줬다. 새 회계인 IFRS17에서는 부채를 시가 평가하면서 금리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자산과 부채 모두에 적용됐는데, 이에 대한 영향으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대비 자본이 약 17조원 증가한 바 있다.
 
K-ICS 비율은 215.0% 수준으로 높게 형성됐으며 자기자본비율도 14.5%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K-ICS 비율은 금융당국의 완화 방안인 경과조치 신청 없이 지난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200%를 넘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우수한 보험 포트폴리오 적정성, 안정적인 수익성, 적절한 자본관리능력 등을 감안 시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다만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신제도 도입의 과도기인 점을 감안해 K-ICS 비율 및 변동 수준, ALM 관리 등 전반적 자본적정성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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