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의 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성장률이 타 지방은행 대비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 대출 성장 속도 저하와 더불어 원화 예수금 성적도 저조해 그룹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도 보인다. 자금 조달이 전년 대비 원활하지 못한 데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 이익 성장률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 (사진=BNK금융지주)
기업대출 분기 성장률 지방금융지주 중 최저
BNK금융지주의 3분기 기업대출 성장률이 지방금융지주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부산은행의 저조한 기업대출 성장률을 커버해 그룹 합산치를 끌어올렸음에도 타 지방금융지주 대비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기업자금 대출 분기 성장률이 0.9% 성장에 그치면서 그룹 기업대출 성장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BNK금융지주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기업자금대출 규모는 64조7452억원으로, 이 중 부산은행이 35조9234억원, 경남은행은 26조9218억원의 기업대출을 실행했다. 특히 성장률이 낮은 것은 부산은행의 중소기업대출로, 분기 성장률은 0.7%에 그쳤으며, 소상공인에게 실행한 대출의 경우 지난 2분기 17조2515억원에서 3분기 17조378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경남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은 지난 2분기 25조6716억원에서 3분기 26조8218억원으로 4.5% 증가했는데, 특히 대기업의 경우 지난 분기 대비 14.7% 증가해 2조115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에도 각각 3.7%와 1.8% 성장했다.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성장 둔화로 그룹 전체의 대출 성장 곡선이 완화된 가운데 타 금융지주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DGB금융지주(139130)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 2분기 대비 BNK금융지주 합산 기업 대출과 비슷한 수준인 2.5%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JB금융지주(175330)는 은행 기업대출 합산 분기 성장률이 4.2%에 달했다.
기업대출 성장률 둔화는 이자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36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873억원보다 4.7% 감소한 수준이다.
경남은행의 이자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24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565억원보다 5.8% 줄었다. 다만 연간 성장률은 분기 성장률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지난해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부산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3분기 기준 1조11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990억원보다 1.6% 증가했다. 같은기간 경남은행 누적 이자이익도 지난해 3분기(7552억원)보다 0.3% 증가한 7340억원을 기록했다.
양행 모두 저원가성 수신 감소
기업자금대출 성장이 둔화돼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불안정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저원가성 수신도 감소하고 있다. 3분기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수신 잔액 규모는 18조6000억원, 경남은행은 11조4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에 그쳤다. 특히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으로 구성되는 핵심예금은 지난 2분기 57조50억원과 비교하면 2.9% 감소했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7% 감소한 15조4726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잔액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기중 평잔 기준으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은 지난 2021년 4분기엔 직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3조4000억원 증가한 22조원으로 저원가성 수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21조900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 3분기에는 18조3235억원까지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상황은 더욱 좋지않다. 저원가성 수신은 지난 2분기 대비 2% 감소한 11조402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1조8513억원과 비교하면 3.8% 줄어든 규모다. 경남은행의 핵심예금도 부산은행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경남은행의 핵심예금은 10조2103억원으로 지난 2분기 10조4111억원과 대비해 1.9% 감소했으며, 지난해 말보다는 3.3% 감소해 핵심 예금 이탈을 바탕으로 저원가성 수신 감소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대출 성장을 위해 수도권 확장 전략 수립 등의 노력을 할 예정이다"라며 "저원가성 수신의 경우 급여이체 계좌나 기관성 수신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