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LS(006260)그룹 핵심 계열사인 LS MnM(LS엠엔엠)이 상장 전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황산니켈 사업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업계에서는 LS MnM이 본업인 구리 사업을 바탕으로 황산니켈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면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최근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며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LS MnM은 양산 전까지 인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LS MnM 서울사무소(사진=LS MnM)
기업가치 최대 4조…황산니켈 추가로 몸집 키워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 MnM은 울산 온산제련소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인 황산니켈 사업 진출을 위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5794억원이다. 운전자본으로 책정된 900억원을 추가하면 투입되는 자금은 총 6700억원에 달한다. LS MnM은 황산니켈 사업 투자 재원을 자기자본 및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LS MnM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190억원이다.
금속업계에서는 LS MnM가 구리 사업을 바탕으로 황산니켈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기업가치를 올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년간 하락했던 동 제련 수수료가 중국 제련 생산 제한으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배터리 생산 확대로 인한 황산니켈 생산량과 가격 상승이 맞물려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LS MnM의 기업가치는 2조65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예상 자본 2조4173억원에 LS MnM의 동종기업(고려아연, 스미토모금속광산 등)의 2024년 예상 PBR 1.1배를 적용해 도출한 시가총액이다.
아울러 앞으로 황산니켈 양산이 시작되면 이익잉여금 증가로 기업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 MnM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LS가 2025년 기업가치는 8조4620억원으로 추산된다. LS MnM이 LS 전체 매출, 영업이익, 총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임을 고려하면 2025년 기업가치가 3조4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 업계에서는 한 발 더 나가 LS MnM의 기업가치가 향후 4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황산니켈은 올해부터 100% 자회사 토리컴을 통해 연간 5천톤이 생산되고 있다. LS MnM이 동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황산니켈을 토리컴에 공급하면 토리컴이 이를 통해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LS MnM은 2026년까지 연간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2만2천톤으로 늘린다. LS MnM의 동 생산능력(68만톤)에 대비한 황산니켈 생산 비중은 올해 0.7%지만 2026년 3.2%로 늘어난다. LS MnM은 새만금에 연간 4만톤 황산니켈 생산시설도 계획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동 생산량 대비 9.1%까지 황산니켈 생산 비중을 늘릴 전망이다.
황산니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제련사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속 가격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톤당 평균 가격 1만9천달러로 바닥을 형성한 후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해 2만5천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산니켈 가격은 니켈 가격과 변동 방향이 유사하다.
금속업계에서는 황산니켈 가격이 현재 톤당 4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5천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추산하면 황산니켈 매출은 올해 300억원에서 2026년 1400억원으로 증가한다.
LS MnM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상장 이유는 LS가 지난해 JKJS 지분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공급한 JKL파트너스와의 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LS가 LS MnM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자금 사용은 지주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기존 사업인 구리 사업 호조…황산니켈과 시너지 효과
구리 제련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황산니켈과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두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LS MnM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제련 과정에서 황산니켈 원료인 조황산니켈이 발생하기 때문에 두 사업 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LS MnM은 원활한 원료 공급을 통해 황산니켈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LS MnM의 내년 구리 사업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사업이 활발할수록 황산니켈 원료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S MnM의 구리 제련 생산량은 올해와 내년 61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시장 상황이 좋으면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커진다. 메리츠 증권은 구리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LS MnM 영업이익이 올해 2904억원에서 내년 3344억원으로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구리 가격이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톤당 7천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가격은 올해 11월 8천달러대로 올라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은 톤당 1만1천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 역시 구리 가격이 2025년까지 톤당 1만2천달러에서 최대 1만5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기관 모두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장기적인 전기차 확대 추세가 구리 수요를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본 사업인 구리 제련 사업은 동 제련 수수료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사업에서 원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만큼 수수료를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진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동 제련 수수료가 1달러씩 변할 때마다 LS MnM 영업이익은 21억원씩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 제련 수수료도 오를 것이 유력하게 예상된다. 동 제련 수수료는 지난 2015년 톤당 100달러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후 2021년까지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동 제련 수수료는 톤당 50달러대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해 65달러, 올해는 88달러로 반전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동 제련 수수료가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동 제련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이 과다한 전력 소비를 제한 받으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제련 수수료가 오르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상장 전 인력 확보는 ‘숙제’
인력 문제는 해결해야 될 숙제로 꼽힌다. 배터리 산업 성장성에 많은 기업들이 배터리 산업에 진출하고 있어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LS MnM도 황산니켈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으면서 향후 원활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인력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속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력 확보전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력 확보는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로 거취를 옮기는 등 다양한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고려아연이 황산니켈 등 신사업 확대에 따라 인력 확보전에 먼저 뛰어들면서 인력 확보 양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업계 내부에서는 금속 관련 학과 설립 등 이야기가 오가면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임을 드러냈다. 금속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속산업이 국가차원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며 산업 차원에서 인력 확보에 관심을 촉구하자 의미라고 해석해 실제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전했다.
인력 확보전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울산 지역 제조업 취업자수는 18만1천명으로 지난해 9월(17만4천명)보다 4.1% 증가했다. LS MnM, 고려아연 등 배터리 소재 회사로 확장하는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S MnM측은 인력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S MnM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터리 산업이 커지며 인력 이동이 있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인력 공백 등은 일시적인 상황인 것으로 보이며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