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오리온(271560)이 해외 가격 인상 및 라인업 강화 등 해외 지역 기반으로 이익창출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영업지역인 중국 시장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러시아와 베트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리온은 사옥 이전 등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나 풍부한 유동성과 무차입 경영이 유지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8일 한국신용평가는 오리온의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영업수익성, 실질 무차입의 재무구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오리온은 국내 제과 시장 지위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존 해외 영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외형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가격 상승, 라인업 확대 등을 실행하며 이익창출력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777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이 5616억원으로 가장 컸고 국내 5214억원, 베트남 2010억원, 러시아 998억원 순으로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했다. 오리온의 핵심 영업지역인 중국지역은 2017년 사드 이슈로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및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다.
2017년 사드 이슈가 있어 당시 중국 지역 매출은 7948억원에 그쳤지만, 바로 다음해인 2018년에 9331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2019년 9743억원, 2020년 1조909억원, 2021년 1조1096억원, 2022년 전체 1조2749억원을 기록하면서 향후에도 판매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가다.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 법인의 합작 매출액이 최근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베트남 합산 매출액은 30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38%를 차지했다. 이는 베트남에서 쌀과자, 양산빵 등 신규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러시아에서는 파이류 라인업 확장과 지난해 트베리주 제2공장을 완공한 영향이 컸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로 살펴보면 2017년 9.1%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 14.6%로 성장했다. 이어 2019년 16.2%, 2020년 16.9%, 2021년 15.8%, 2022년 16.2%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익창출력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리온은 자본적지출(CAPEX), 인수합병(M&A)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무차입 구조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오리온의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유동성 리스부채 포함)은 1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CAPEX, 배당금 지급, 이자비용 등 자금 소요가 발생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624억원이며, 연간 45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이 창출되는 상황이다. 한 해 동안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자금 소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은 -9257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자금 유출도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다각화된 영업기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를 기반한 현금창출력, 풍부한 유동성, 보수적 재무정책 등을 감안해, 투자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