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저축은행 경영진단)③세람저축, 실적 선방했지만…경영체제 뒷걸음질
횡령 등 내부통제시스템 미비로 제재
비용 절감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흑자
공개 2023-10-30 06:00:00
오너 소유 저축은행은 과거부터 횡령 등의 문제점이 타 저축은행 대비 높아 고객 신뢰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너의 개인 금고로 쓰인다는 인식과 더불어 최근에는 저축은행 전반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IB토마토>는 최근 5년간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오너 소유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선 여부와 경영 전반 상황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세람저축은행이 경영체제 퇴보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직원 횡령, 고객 정보 부당 조회 등 내부통제에 대해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은 후에도 임원 관련 지적을 받아 개선된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을 남겼다.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 받은 뒤에도 임원의 근태관리와 보수 지급 체계 등이 미흡해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람저축은행 분당지점.(사진=세람저축은행)
 
내부 시스템 미비에 제재
 
세람저축은행의 내부 시스템 구멍이 메워졌는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이 2020년 과징금 등의 제재를 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임원 관련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지적사항은 횡령과 고객 관리 등의 항목이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세람저축은행의 모 직원은 대출서류나 지출결의서 등에 대해 임의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종업원 대여금, 가지급금 및 기타지급수수료를 허위로 취급해 4억9850만원을 횡령했다. 저축은행 측은 총무경비 비용에서 3억5000만원이 지출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횡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정보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 세람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용정보주체의 동의없이 부당조회했다. 게다가 2016년 여신영업 등 업무적으로 관계가 없는 직원은 세람저축은행 고객 2명의 개인신용정보를 3회에 걸쳐 조회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개인신용정보 조회기록 점검업무를 소홀히했고 이는 개인신용정보 부당조회가 168회 일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과징금 100만원과 과태료 2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일어난 횡령 사건에 대해서는 금액을 전액 환수했다. 내부통제장치도 손봤다. 기안 부서와 집행부서를 분리해 자금 송금 업무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미흡함은 2020년 제재사항에 그치지 않았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건의 개선사항을 받았다. 상근 임원의 근태가 태만한 데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임원의 보수를 성과평과 등과 무관하게 이사회가 의결한 대로 지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주 배당금은 증가했다. 세람저축은행은 연1회 주주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0억원을 배당한 데에 이어 지난해에는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다만 지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배당금 규모는 커졌다. 지난 2022년 세람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인 159억원에서 13.2% 감소했으며, 배당금은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원 보수 등과 관련해 개선을 권고받아 이에 대한 규정 개정 후 금감원에 보고를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대주주 경영체제 회귀
 
세람저축은행은 대주주들이 경영을 맡아오다 김성만 전 대표를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김성만 전 대표는 행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성만 전 대표 이전에는 주요 주주들이 경영을 이끌었으나 김성만 전 대표를 실무자 출신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4대 대표이사이자 지분 9.18%를 소유하고 있는 신현익 전 대표의 자녀인 신승식씨가 다시 대표를 맡았다. 신승식씨는 상반기 기준 8.68%, 6만9505주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말 6만4505주보다 5000주 비중이 증가했다.
 
세람저축은행은 타 오너소유 저축은행과는 달리 주식이 분산돼 있다. 6월 말 기준 세람저축은행의 주요 주주는 9명으로, 아홉명을 제외한 기타 지분은 27.28%다. 7대 대표를 역임한 박인식씨는 지난해 10월 자녀인 박지훈씨와 박지혜씨, 아내인 권옥자씨에게 지분을 상속했으며 박지훈씨는 상반기 기준 13.03%의 지분을 소유해 현재 1대 주주다. 대부분이 상속을 통해 대주주가 됐으며 현재 4대 대표를 역임한 신현익씨와 8대 대표를 역임한 이재용 씨가 대표를 역임한 대주주로서 공시돼 있다.
 
경영 체제는 퇴보했으나 업계 불황에서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 6월 총자산 6767억원규모의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는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2분기에는 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32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억원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낼 수 있었다"라면서 "특히 포트폴리오의 경우 다양한 구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