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캐피탈, 디레버리징 전략에도…건전성 개선 '미지수'
자산·부채 규모 축소…이자비용·대손비용 완화 안간힘
열위한 부동산금융 자산…부실채권 추가 발생 가능성
공개 2023-10-25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영업자산과 부채 규모를 감축하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전략에도 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속된 부실채권 발생 탓에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수익성도 부진한 상태다. 차입부채를 크게 줄였지만 열위한 부동산금융 자산이 근본적 배경인 만큼 개선 여부가 미지수다. 
 
상반기 차입부채 7256억원 감소…이자비용 부담 줄이기
 
20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3조687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3조6687억원 대비 16.4%(6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조194억원에서 2조2335억원으로 26.0%(7859억원) 줄어들었다.
 
부채 항목에서는 차입부채 규모가 2조1824억원으로 7256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이 6533억원에서 8463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회사채는 2조2546억원에서 1조33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금리상승 시기를 고려,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산과 차입부채를 축소하는 디레버리징 전략을 택한 결과다. 오케이캐피탈은 상반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이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481억원 대비 45.9%(221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 구성은 차입금 이자가 324억원, 사채 이자가 378억원으로 확인된다.
 
이자율은 차입금의 경우 비중이 65.8%로 가장 높은 차입처 '신한캐피탈 외 11건'에서 최고 수치가 11.7%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는 8.0% 수준이었다. 공모사채와 사모사채의 경우 최고 이자율이 각각 7.8%, 7.4%로 작년 말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건전성 악화에 불어난 대손비용…불안정한 자본완충력
 
이자비용 외에 대손비용 부담도 커진 상태다. 오케이캐피탈은 올 상반기 대출채권에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35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인 1763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이자비용과 함께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케이캐피탈의 영업이익 적자 규모(-1350억원)도 커졌다.
 
대손비용 확대는 부실채권 발생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오케이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 4.0%에서 올해 1분기 7.5%, 2분기 9.1%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연체액은 1358억원에서 2538억원까지 불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6%에서 올 1분기 4.5%, 2분기 8.7%로 치솟았으며,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877억원에서 2425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960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의 커버리지 비율은 163.3%로 계산된다.
 
앞서 자본완충력을 선제적으로 한 차례 개선했지만 불어난 적자 탓에 유지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 3월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하면서 2962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6492억원에서 올 1분기 92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적자를 반영해 2분기는 8352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사진=오케이캐피탈)
 
열위한 부동산금융 '관건'…디레버리징에도 개선 미지수
 
오케이캐피탈의 건전성 악화에는 열위한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부동산금융 자산은 약 2조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내 브릿지여신 잔액이 약 1조4000억원으로 관련 익스포저가 높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신규 대출 취급을 자제하고 영업자산을 축소했는데, 대출채권은 지난해 말 3조3536억원에서 2조7640억원으로 17.6%(5896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이 2조8282억원에서 2조3202억원으로, 가계신용대출이 5254억원에서 4311억원으로 축소됐다. 부동산금융 회수에도 집중했는데 상반기에 총 2902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자산 구성에서 기본적으로 브릿지론 비중이 높고, 건당 취급 규모가 150억원 수준으로 신용집중 위험이 크며, 변제 순위에서도 중·후순위 비중이 80%에 육박해 열위한 상태다. 디레버리징 전략에도 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따르는 이유다.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내재됐다는 설명이다.
 
자산과 부채 축소가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일정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나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등 관계사 지원에 의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레버리징 전략의 효과 등 내용은 아직 공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라고만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안녕하세요. IB토마토 황양택 기자입니다. 통찰력 있는 기사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